에어컨도 멀티시대

에어컨시장에도 「멀티」바람이 불고 있다.

멀티방식의 에어컨이란 한 대의 열교환기(실외기)에 복수의 에어컨(실내기)을 연결시켜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이나 업소 등에서 1대 이상의 에어컨을 필요로 할때 경제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다. 즉 여러대의 에어컨을 별도로 구입할 때 보다 구입비용을 10∼15% 정도 절감할 수 있고 실외기가 설치되는 공간을 줄일 수있는 것이 멀티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다.

멀티방식은 1개의 실외기에 3,4개의 룸 에어컨을 연결시킨 형태와 패키지 에어컨과 룸 에어컨을 결합시킨 멀티 에어컨에 이어 올들어서는 패키지 에어컨과 룸 에어컨 결합된 복합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만도기계가 15평형 패키지 에어컨 1대와 7평형 룸에어컨 2대를 연결시킨 복합형 멀티에어컨을 선보인데 이어 LG전자가 20평형 패키지 에어컨과 5평형 룸에어컨을 각각 1대씩 결합한 복합형 세트를, 삼성전자는20평형 패키지 에어컨 1대에 7평, 9평형 룸 에어컨 2대를 결합시킨 복합형 세트를 출시하고 틈새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업소용으로 사용되던 패키지 에어컨이 일반 가정으로 보급이 확산되고있고 2대 이상의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를 겨냥해 거실에 패키지 에어컨을 설치하고 각방에 룸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에어컨 상품기획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복합형 멀티에어컨의 기술적인 관건은 1대의 열교환기에 연결된 2,3대의 에어컨을 각각 별도로 가동할 때에 동시에 모두 가동할 때 컴프레서 작동을 최적화시키는 기술이다. 만도기계의 경우 2단계 제어장치를 적용해 에어컨 1대나 2대를 가동시킬 때는 컴프레서를 50%만 작동하도록하고 3대를 동시에 가동할 때는 컴프레서를 1백% 작동시켜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이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냉방능력에 따라 컴프레서 작동시간을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각사는 복합형 멀티에어컨의 절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냉방능력에 비례해 컴프레서 작동을 제어하는 인버터방식을 개발중인데 만도기계의경우 올 상반기중에 인버터방식을 채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복합형 방식은 에어컨 3대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일반가정의 허용 전력용량인 3를 넘게 되는데 이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전력설비공사가 필요하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