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일이동통신 재택근무사원 박영남입니다.』 다정한 목소리로 부일이동통신 고객과 전화상담을 시작하는 박영남씨(37세).
그녀의 직업은 1남1녀를 둔 주부이자 부일이동통신 재택근무 여사원이다.
부일이동통신이 직원가족 가운데 주부나 여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 지원했다는 박씨는 부일이동통신의 기업이미지를 전달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가 맡은 일은 신규가입자 및 사용정지자 등 관련자료를 본사로부터 받은 후 전화를 걸어 가입축하 인삿말을 전하는 해피콜과 함께 잘못된 고객정보 정정, 음성사서함 및 자동이체 가입권유, 사용중지자의 재사용 유도 등 텔레마케팅.
지난 10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박영남씨는 96년 한달동안 부일이동통신의 해지자 설문조사에 전화상담원으로 참여한 경험때문인지 전화상담을 능숙하게 수행하고 있다.
박씨는 『매일 1백여통의 전화를 걸고 있는데 처음에는 요령이 부족해 어려웠지만 지금은 대화를 즐기고 있다.』면서 현재 맡은 일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녀가 하루에 거는 1백통의 전화중에 가입자 본인과 연결되는 통화는 60여통, 이 가운데 본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실적통화는 하루평균 10여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박씨는 이러한 수입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재택근무를 자원한데는 수입보다 가사일을 마친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사회활동을 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초등학생인 자녀들을 등교시킨 뒤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 등 하루 6시간동안 틈을 내 맡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신규 가입자에게는 가입축하 인삿말을 전하고 무선호출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며, 특히 사용중지자의 중지사유를 확인하고 다음에 부일이동통신의 015무선호출을 사용하도록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인삿말과 함께 부일이동통신 재택근무사원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전화통화를 시작하는 그녀의 성실한 상담 덕택에 음성사서함이나 자동이체에 가입하거나 해지자가 재가입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해피콜을 받은 가입자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고맙다는 인삿말을 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렇지만 간혹 자동이체를 권유하면 가입자가 전화상으로 계좌번호를 선뜻 가르쳐 주길 꺼리는 곤란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때 그녀는 은행이나 엽서를 이용하도록 권유하는 등 상대방이 통화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등 부일이동통신의 친절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박씨는 앞으로 재택근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컴퓨터로 관련정보를 조회하고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빨리 갖춰지면 좋겠다고 재택근무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