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용산전자상가 벼룩시장 활황

「값싼 제품을 구입하려면 주말시장으로 오세요」

용산전자상가내 각 상가가 고객유인을 위해 「주말시장」을 대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집객을 위해 이벤트의 하나로 운영된 「주말시장」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전자상가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주말에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주말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한번쯤 둘러보기 때문이다.

중고컴퓨터에서부터 주변기기, 부품, 가전제품, 오디오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주말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매장마다 특별할인가를 적용한 제품들로 일반적인 용산전자상가의 소비자가격보다 10∼15%이상 싼 것이 대부분. 알뜰 구매를 원하는 학생층과 컴퓨터마나아들이 주 수요층으로 주말만 되면 요란한 시골장터를 방불케한다.

용산전자상가내에서 제일 먼저 「주말시장」을 연 상가는 선인상가. 94년 7월 「선인토요시장」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용산전자상가내 최대의 「주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컴퓨터 관련 제품들로 주변기기, 부품, CD롬 타이틀 등 다양하다. 「선인토요시장」개장을 통해 주말에 모이는 고객의 수는 대략 4천명에서 5천명사이. 「선인토요시장」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이곳에 매장을 개설하려는 상인들로 혼잡을 이루어 상우회측은 각 매장별로 공평하게 분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번 개장에 40개 점포만이 참여할 수 있다.

「선인토요시장」의 또 하나 특징은 흔적을 남겨서는 안된다. 철시 후 휴지조각이나 설치물들이 니뒹구는 업체가 있으면 그업체는 벌금과 함께 출장정지 명령(?)을 받는다. 상가주위의 철저한 환경보호 차원에서 상우회측이 마련한 대안이다. 이와함께 선인상가 상우회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일요경매시장」을 개설해 소비자와 상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진상가는 지난해 8월부터 「토요벼룩시장」을 개설해 성시를 이루고 있다. 나진상가의 특색에 맞게 컴퓨터, 주변기기, 부품, 오디오, 가전 등 다양한 상품군이 전시판매되고 가격 또한 특별가격으로 시중가보다 10%이상 싸다. 나진상가 상우회는 「토요벼룩시장」의 인기가 날로 치솟음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강남구 신사동 야쿠르트빌딩 로비로 장소를 옮겨 출장개장을 하는가 하면 올해부터는 주차난과 더위를 피해 야간시장을 개장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터미널상가도 올해 2월15일부터 컴퓨터, 주변기기, 부품 등을 위주로 「주말알뜰시장」을 열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토, 일요일 양일간 개장되는 터미널상가의 「주말알뜰시장」은 하루에 20개 업체만 참가가 가능해 한 주에 40개업체만이 좌판을 깔 수 있다. 「주말알뜰시장」도 각 점포마다 특별할인된 제품을 주력품목으로 전시판매하고 있어 시중가보다 10%이상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전자타운 역시 지난 3월중 세일행사기간을 통해 「주말알뜰시장」을 열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컴퓨터, 가전 중심의 취급품목으로 혼수대목을 노린 이번 「주말알뜰시장」에서는 토요일의 경우 평소 고객의 2배이상이 몰려 알뜰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전자타운 상우회는 행사기간동안의 「주말알뜰시장」이 고객유인의 효과가 탁월하다고 보고 앞으로 지속적인 개장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고개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말시장」은 집객의 중요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이제 「주말시장」은 부가 아닌 주가 되어 있는 형편으로 주말만 기다리는 상인도 있다』고 말한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