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외국 PC업체들이 PC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컴팩, 한국HP, 한국에이서, 한국델컴퓨터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 컴퓨터업체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침체에 따른 PC판매난을 극복하기 위해 매출확대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특화시장을 개척,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이강훈)는 프리자리오 제품군을 앞세워 홈PC시장에 주력해오던 영업전략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네트워크기능을 대폭 강화한 데스크프로PC로 기업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컴팩은 지난해 하반기 네트워크기능이 약한 프로리니어PC를 데스크프로PC로 통합하고 원격지 감시, 경보기능 등 네트워크 상의 특수기능을 보강, LAN 구축작업을 시도하는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컴팩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자사 PC서버와 연계해 데스크프로PC의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해까지 홈PC시장에 주력해 왔지만 최근 들어 PC 제품라인을 다양화하면서 틈새(니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제품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멀티미디어PC에서 기업시장을 겨냥해 네트워크기능을 한층 강화한 고성능 펜티엄프로 제품군인 「벡트라시리즈」로 전면 대체하고 있다.
한국HP는 기업의 네트워크환경에 적합하도록 구성된 벡트라시리즈를 CAD/CAM, 애니메이션, 지리정보시스템(GIS)분야 등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에이서(대표 강희운)도 가정용 시장 및 학생층을 주고객층으로 구분해온 일반 PC시장에서 탈피,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했다. 이에따라 올해 주력제품을 홈시장 중심의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PC 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변호사, 회계사, 기업 중역 등 특화된 전문가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델컴퓨터(대표 이지량)도 기존 전화를 통한 PC통신판매와 함께 조만간 PC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PC판매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델컴퓨터는 이 달 말께 현재 영문으로 제공되는 자사 인터넷 웹사이트를 한글로 새롭게 꾸며 인터넷을 통해 PC구매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외국 PC업체들이 이처럼 특화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것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PC의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홈시장의 경우 국내 대형 PC업체들의 공세로 입지가 갈수록 위축돼 PC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특화된 기업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김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