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네트워크의 보안 유지에 필수적인 방화벽(Firewall)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방화벽 소프트웨어 시장은 95년 1억달러에서 2천년엔 10억달러 규모로 커지고 시장 참여 업체수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방화벽 소프트웨어는 서버나 라우터에 설치돼 해커 및 바이러스 등 불법 데이터의 유입을 막아주는 등 「네트워크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형성된지 3년째를 맞는 이 시장에선 현재 이스라엘 프로그래머들이 설립한 체크포인트가 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십개의 업체들이 참가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체크포인트는 지난해 3천2백만달러의 매출액에 1천5백만달러의 순익을 내 다른 인터넷 벤처기업들과는 달리 창립 초기부터 상당한 이익을 내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스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니면서도 이 시장에서 체크포인트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NT와 연계,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 방화벽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체크 포인트가 베이 네트워크스, 자일랜 등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제휴하는 등 일부 방화벽 업체들은 세불리기를 통한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방화벽 시장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거쳐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방화벽 소프트웨어의 가격도 크게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