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SO참여 열병 전국으로 확산

사업제안서(RFP) 제출을 하루 앞둔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사업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참여할까. 참여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지난해 상반기 현정부 최대의 인허가사업으로 각광받았던 개인휴대통신(PCS) 등 통신사업자 참여범위에 못지않다.

PCS, 시티폰(CT2), 무선데이터,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지난해 이뤄진 통신사업자 인허가 대상의 사업권은 27개. 물론 중소기협중앙회가 PCS참여를 위해 구성했던 컨소시엄 「그린텔」만 해도 1만5천여 기업이 구성주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이번 2차 SO 참여기업 수도 만만치 않다.

이번 2차 SO 허가는 광역화를 발판으로 전국 24개 구역(1백18개 시군)을 새로이 허가하며 12개 지역은 기존SO에 편입시키는 한편, 증자과정을 통해 미참여기업의 구성주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4개 구역을 대상으로 한 2차 SO의 참여 컨소시엄 수는 최소 1백여개에 달할 전망이며, 컨소시엄 구성주주까지 포함할 경우 어림잡아 2천여개에서 2천5백여개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되는 지역은 수도권일대의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일원의 7개 구역. 부천, 김포, 안양, 과천, 의왕, 군포, 고양, 파주, 성남, 안산, 시흥, 광명,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구리, 남양주, 양평, 하남, 광주, 여주, 가평, 이천, 용인, 안성, 평택이 해당구역이다. 예를 들어 부천, 김포의 경우 무려 7개에 달하는 컨소시엄이 경합할 태세다. 극광전기, 삼양중기, 우진전자, 내외반도체, 유진기업 등 5개 기업이 지배주주로 SO참여를 공식화하고 활발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밖에 2개 기업이 암중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5개 컨소시엄이 경합할 경우 1백여 기업이, 7개 컨소시엄이 나설 경우에는 최대 1백50여 기업이 참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지역내 모든 기업과 명망가가 2차 SO사업권의 향배에 귀를 쫑긋하고 있는 상태다.

부천, 김포 못지않게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은 일산을 중심으로 한 고양, 파주, 안양, 과천, 의왕, 군포,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구리, 남양주, 양평, 하남, 광주, 여주, 가평, 이천, 용인, 안성, 평택 등으로 이들 구역에서는 평균 6,7개 컨소시엄이 등장할 전망이다. 안산, 시흥, 광명이나 성남, 분당 등은 이들 지역에 비해서는 안정된 사업구역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무리 못돼도 4개 정도의 컨소시엄이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참여도가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소 4,5개 기업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각 지방의 건설회사나 해당지역을 연고로 한 상장기업, 지역상공인을 중심으로한 컨소시엄, 지역내 유지가 계획하고 있는 컨소시엄 등이 지방 SO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차 SO 참여기업에는 이제까지 SO에서 소외돼왔던 중계유선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24개 구역내 중계유선사업자의 수는 5백여개에 달하는 상태로 이 중 최소 70%가 SO 허가과정에 지배주주 또는 구성주주로, 나머지 30%는 정통부가 주관하는 2차 전송망사업자(NO)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신규 허가지역 내의 모든 기업이 SO허가권과 이에 수반할 케이블TV 영업권 및 케이블망을 이용한 전화, 인터넷, 원격진료, 영상교육 등 관련 부가통신사업에 대한 열병을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