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자부품 및 통신기기업체로 지난 16년간 법정관리 상태였던 정풍물산이 최근 기아인터트레이드에 인수돼 기아그룹의 자동차부품과 정보통신부문을 담당하는 주력 계열사로 탈바꿈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은 최근 계열 종합상사인 기아인터트레이드를 통해 정풍물산이 발행한 1백46억원의 사모CB를 전량 매입,사실상 85.88%의 잠정 지분율(주식전환시)을 확보해 경영권을 전격 인수하는 한편 상호를 「(주)스마텔」로 전환하고 손흥영 사장 등 기아그룹 소속 6명의 간부를 선임했다.
스마텔은 이에따라 사모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달 말 일부 금융권에 남아있는 시설자금을 제외한 채무를 모두 상환,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법원에 법정관리청산을 위한 회사정리절차 종결신청서를 제출,조만간 이를 모두 매듭지을 방침이다.
스마텔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스위치, 볼륨, 센서 등 전자부품류와 유선전화기, 전자수첩 등 통신기기사업에서 확보된 기술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신규사업으로 진행중인 인터넷쇼핑용 부가장치 등 정보통신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장차 기아그룹의 정보통신 전문업체로 거듭난다는게 기본 전략』이라고 밝혔다.
스마텔은 정보통신부문의 강화와 함께 생산구조 조정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아래 스리랑카 현지법인인 「아반스정풍」의 정리를 추진하는 대신 중국 청도공장을 육성,범용 부품라인을 이 공장으로 대거 이전키로 했다. 또한 국내 대전 및 안성공장은 각각 통신기기(대전) 및 CCTV 등 신규사업(안성)을 기반으로 이원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풍물산은 스위치, 볼륨 등 전자부품을 주력 생산해온 중견 전자부품업체로 지난 81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래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다가 92년 적자전환에 이어 94년 계열사인 「정풍판매」의 부도로 자금압박을 받아 5년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기아인터트레이드는 연간 매출 1조원대의 기아그룹 계열 종합상사로 자동차 및 관련제품을 주로 취급해오다 전자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정풍물산과 관련을 맺었으며 정풍의 경영악화를 계기로 막후협상 끝에 사모CB 1백46억원을 전량 인수,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