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매출확대를 통한 불황타개를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휴무일을 없애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사태, 대규모 유통업체 연쇄부도 이후로 경기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상가, 백화점 등이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거나 그동안 실시해오던 휴무일을 없애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 나진상가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까지 실시하던 「토요 벼룩시장」의 개장시간을 자정까지로 5시간 늘리고 행사명도 「토요 야시장」으로 바꿔 실시키로 했다.
지난 한달간 창립 4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밤 10시까지 시험적으로 연장영업을 실시한 바 있는 전자타운은 고객과 상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연장영업을 상시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진상가 송일석 상우회장은 『낮시간의 경우 자동차를 몰고온 고객들이 용산지역의 교통정체 현상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데다 주차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한가한 저녁시간에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야시장을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및 가전제품 매장이 입점해 있는 전자랜드21은 매주 화요일에 실시해오던 정기휴무일을 절반으로 줄여 지난달부터 1,3주 화요일만 휴무하고 나머지 화요일엔 정상영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21내에 컴퓨터 및 가전제품 직영매장을 두고 있는 서울전자유통은 다른 전자상가와 일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야시장이 활성화함에 따라 업무시간 연장 또는 별도의 야시장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의 경우도 사정이 비슷해 뉴코아백화점은 지난 설연휴 이후 봄철 바겐세일과 각종 판촉행사가 이어지면서 무휴영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달들어 5일부터 20일간의 세일행사가 시작됨에 따라 이달에도 휴무일 없이 영업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