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가 실제 시중유통 가격을 소비자가격으로 정하는 실제소비자가격제(Estimated Retail Price)를 실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제품이 제조업체에서 정한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기존 권장소비자가격제를 폐지하고 「오피스97」이 출시되는 오는 15일부터 이를 보완한 실제소비자가격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실제소비자가격제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실제 제품가격을 6개월 주기로 조사해 제품가격을 적정수준의 가격으로 재조정하는 제도로 일반적으로 권장소비자가격보다는 낮은 가격에서 책정된다.
이 제도를 채택할 경우 기존 권장소비자가격제를 실시할 때보다 현실적이고 정확한 가격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으며 구매장소에 따라 들쭉날쭉한 가격 때문에 유발되는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전국 총판 및 대리점을 통해 실제 유통가격에 대한 세부조사를 해왔으며 「오피스97」 제품부터 이 제도를 적용, 올 상반기 안에는 모든 제품에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김재민 사장은 『현재 권장소비자가격과 실제 구매가격간의 가격 차이를 감안할 때 권장소비자가격은 더이상 가격 지침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 과당경쟁에 따른 유통업체의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93년 7월부터 유럽지역에서 실제소비자가격제를 실시, 고객 및 딜러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으며 미국은 94년 7월부터, 일본은 올 2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