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폰 상용화에 이어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최근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불꽃튀는 광고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치열한 광고전은 지난달 상호명을 바꾼 SK텔레콤이 PCS사업자들을 겨냥해 「양심선언성(?) 시리즈」 광고물로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PCS사업자들도 기존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의 광고전 선전포고에 정면 맞대응하고 내년초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는 PCS서비스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방침아래 이달초 곧바로 광고전쟁에 참여했다.
지난달 시작된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광고전은 기존에 동종 경쟁업체간에 비방이나 흠집내기 내용물을 담았던 방식과 달리 동종 경쟁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광고물을 게재하는가 하면 자학성 광고물을 게재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종업체의 연합광고는 PCS, 시티폰, 휴대전화서비스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각 서비스업자간 경쟁의식이 싹트면서 생겨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말 광고주를 밝히지 않은 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문구로 시리즈 광고를 시작한 데 이어 하루 걸러 「못믿겠다 011」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라는 자기반성(?)의 광고를 게재했다.
내용은 PC통신의 고객통신란에 올라온 고객들의 불만을 그대로 싣는 이른바 자기반성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좀더 살펴보면 최근 상용화된 시티폰과 내년 개시가 예상되고 있는 PCS사업자들을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중순만 해도 경쟁업체인 신세기통신과 「반신불수」 공방을 펴는 등 상대방 흠집내기 광고에 전념해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광고물을 게재하고 있고, 동종업체인 신세기통신을 겨냥하기보다는 타종 통신서비스사업자를 의식한 광고물을 게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3회에 걸친 광고물에 이어 이달 말께에는 「이렇게 바뀝니다」라는 시리즈물을 게재할 것』이라며 『통신서비스는 이제 동종업체간 경쟁이라기보다는 전 통신서비스 업체와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인식아래 광고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3개 PCS사업자도 이달초 공동으로 주요 일간신문에 「꿈의 통신 PCS가 옵니다」라는 이미지 광고물을 게재하면서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광고전에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내년초 PCS가 상용화되면 가입자 유치와 대리점 확보를 위해 서로간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게 될 3개 업체이지만 우선 「PCS 서비스알리기」가 공동 현안인만큼 올해말까지 오월동주격으로 연합전선을 펼것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내통신서비스 시장에 완전 개방되는등 서비스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우선 「동종 시장을 크게 키워놓고 다음에 경쟁한다」는 전략을 세워 이같은 연합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