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I시장 사상최대 호황... 신규통신사업자 출현 영향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즉시에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전화통합(CTI)분야가 신종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27개 신규통신사업자의 출연으로 선, 후발 통신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 확보방안의 일환으로 콜센터를 비롯해 음성사서함시스템(VMS), 팩스사서함시스템(FMS) 등 CTI시스템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커스, 삼보정보통신, 기아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 무려 40여개가 넘는 국내 CTI관련 장비공급 업체들은 올해 2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신규 CTI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신규통신사업자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설분으로 최소 1천억원 이상의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CTI장비 공급업체들 간의 시장경쟁이 한층 달아 오를 전망이다.

또한 올해 안에 제2시내전화사업자를 비롯해 제3시외전화사업자, 부산, 경남지역의 무선호출사업자, 대전, 충남 등 4개 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 등 신규 통신사업자들의 잇단 출현으로 대규모 신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동통신장비시장의 호황에 이어 CTI시장이 새롭게 급부상되는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한솔PCS의 경우 지난 2월 CTI전문회사인 로커스와 2백억원 규모의 VMS/FMS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PCS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도 지난 2월 수도권지역은 성미전자와 1백20억원 규모의 PCS용 VMS를, 부산 등 지방은 삼보정보통신과 87억원 어치의 PCS용 VMS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나머지 추가공급물량도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이처럼 CTI시장이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동부정보기술, 성미전자 등도 전담팀을 신설하고 사업참여를 본격 선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동부정보기술과 성미전자는 미국 CTI전문회사인 다이얼 로직사, 옥텔사와 각각 기술제휴를 맺고 이 분야의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CTI시장은 애프터서비스(AS) 및 텔레마케팅 등 고객센터를 부가적으로 구축할 경우 그 규모가 현재보다 두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통신프리텔의 경우 성미전자, 삼보정보통신과의 CTI도입 계약에 이어 쌍용정보통신과 오는 8월 말까지 전체 60억원 규모의 사업비 가운데 30억원어치의 CTI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고객센터를 구축, 운영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들도 CTI증설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어 시장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로커스와 80억원 규모의 음성사서함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부가솔루션을 제공하는 지능형 부가시스템(IPS:Intelligent Peripheral System)공급계약을 맺는 등 신규업체들과의 고객확보 차원에서 관련장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CTI장비시장이 신규사업자만해도 연간 2천억원 정도는 충분하다』며 『따라서 향후 5년 동안은 이들 신규통신사업자들의 고객확보 여부에 따라 최대 1조억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용어해설

CTI(Computer Telephone Integration)-컴퓨터와 전화시스템의 통합을 지칭하는 것으로 PC를 통해 전화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동, 재다이얼 기능을 비롯해 영상회의 기능, 자료전송 및 음성사서함 기능, 송신호에 대한 자동 정보제공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CTI의 응용분야는 음성 및 콜센터와 같은 전통적인 분야에서 통합메시징 및 네트워크 팩스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