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영수회담 이후 방송3사의 합동방영은 국민의 단합된 힘을 모아 국력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적절한 조치였다고 본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대통령과 여, 야 지도자들이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을 다짐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 경제회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공동으로 작성 제시한 것이나 경제난을 통감한 위정자들의 자책의 소리가 높아지며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경제대책협의체를 구성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물가안정에 의한 민생문제 해결과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적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는 등 경제 전반적으로 그 회생방안이 순조롭게 강구되기를 바랄 뿐이다.
96년 말 2% 수준의 실업률이 97년 2월 기준으로 3.2%가 되었으며 전국 부도율 또한 0.2%에 달한다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총 외채액도 이미 1천1백억달러를 넘어 금년 1분기말 예측으로 1천4백44억달러를 예견하고 있고, 1분기 무역적자 역시 벌써 74억 달러로서 작년보다 78%나 증가했다고 한다. 기업의 창업 인, 허가시 현행 규정에 따르면 60여가지의 서류가 필요하다고 하니 규제개혁의 차원에서 조속한 조치가 이루어져야겠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경제단위로는 가정, 기업, 사회, 국가의 네가지 경제단위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네가지 경제단위 중 기업경제를 제외한 세가지는 모두 소비경제 단위인 것이며 유독 기업만이 생산경제 단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우리의 사회환경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실로 그 고충은 형언할 수 없으리만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제조업을 하십니까』라는 자조적인 인사말이 유행되고 있을 정도로 제조업을 하고 있는 기업인을 바보 취급하고 있고, 더구나 제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은 바보 가운데에서도 바보 취급을 하고 있는 형편이니 우리 국민들의 생각이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기업도 반성을 해야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에 의해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켜 국민의 지탄을 받는 기업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가 오늘이 있기까지는 생산경제 단위인 기업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싶다.
기업도 경영합리화가 아니라 몸집 늘리기에 힘써 왔고 근로자들도 개인의 이기주의에 우선해 왔으므로 국제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 이제라도 우리 국민 모두는 생각을 고쳐 지금의 자기 위치에서 맡은 바 일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우리의 경제는 충분히 소생될 것이다.
근로자는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기업은 창의력과 개척정신, 도전의식을 갖고 노, 경이 단합된 모습으로 한몸이 되어 나아가면 언제 그랬던 적이 있었느냐라는 식으로 우리 경제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가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깨달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길은 국민 각자가 알뜰한 소비생활로 저축을 늘리고 생산경제 단위인 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들의 중지가 모아질 때 우리는 또 한번의 경제발전과 도약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李元泰 LG정보통신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