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데이콤 시내전화 컨소시엄 지분확보 경쟁 뜨겁다

한전과 두루넷이 데이콤 주도의 시내전화 컨소시엄에 전격 합류함에 따라 데이콤의 시내전화사업 무혈입성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참여주주간 지분확보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10% 가까운 지분을 요청한 주요주주군의 경우, 제1, 2주주가 확실시되는 데이콤과 한전을 제외한 5, 6개 업체가 나머지 20% 안팎의 지분을 놓고 치열한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어 데이콤 컨소시엄의 주주구성 작업이 당초 예정일인 10일까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데이콤측은 『주요 주주를 요구한 기업들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늦으면 18일까지 지분조정 작업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주요 주주군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데이콤과 한전을 비롯해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과 SK텔레콤, 온세통신 등 기간통신 사업자를 포함해 7개 정도다. 여기에 두루넷 컨소시엄 참여를 추진하다 두루넷의 컨소시엄 구성 포기로 뒤늦게 데이콤 컨소시엄에 참여신청서를 제출한 금호그룹도 7% 정도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총 8개 기업으로 주요 주주군을 구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콤이 10%의 지분을 가질 것이 확실하고 데이콤과 함께 컨소시엄의 핵심인 한전에 8%에 가까운 지분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2% 정도의 지분을 5개 내지 6개 기업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데이콤이 당초 약속했던 주요주주의 지분은 4~8%다.

따라서 금호그룹이 주요주주군에 포함된다고 가정하면 6개 기업에 최소지분인 4%씩을 배정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지분이 부족하게 된다. 금호그룹을 주요주주군에 제외시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주요주주를 신청한 기업들이 대부분 10%에 가까운 지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경우 데이콤과 한전에 이은 제3주주의 자리를 전제로 컨소시엄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콤 관계자는 지난해 제3국제전화 컨소시엄 구성을 할 때 일괄적으로 모든 주요주주에게 같은 지분을 배정한 것을 예를 들며 『가장 간단한 방법은 5개 기업에 일괄적으로 4%씩의 지분을 할애하고 나머지 2%를 중견주주나 중소주주군에 할당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주주군 내부에서도 지분의 차별성을 요구하는 업체가 많아 이같은 일괄 배분 방식의 지분 조정은 성사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요주주군의 지분조정은 일부업체에 1% 안팎 또는 소수점 이하의 지분을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

30%씩의 지분을 배정할 중견주주군과 중소주주군의 경우도 지분 조정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 4백개에 가까운 주주들에게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른 지분 배정을 하기는 난수표 해독만큼이나 복잡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데이콤 시내전화 컨소시엄은 단독출마라는 최선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시내전화 사업을 따내기까지는 주주들간의 지분조정이라는 내부적인 문제 해결이 최후의 과제가 남아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