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다섯 살 또래의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가수를 물으면 인기 대중가수 및 그룹의 이름이 서슴없이 튀어나온다. 노래를 시키면 어른조차 따라하기힘든 춤을 흉내내며 그 빠른 랩 가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나온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어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노래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주)우리교육은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밝고 건강함이 가득 찬 음반 「어린이 노래 모음집 1, 2, 3」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89년 젊은 해직교사들이 모여 뜻있는 교육의 장을 열고자 매월 일선 교사용 월간지와 동화, 교재들을 비롯해 60여종의 어린이 교육용 단행본을 엮어낸 출판사. 「어린이 노래 모음집 1, 2, 3」은 선생님들이 쉽고 편하게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수록곡들을 보더라도 교육적 개념의 기획의도가 잘 드러난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 외롭게 외세에 맞서 이긴 겨레의 자랑 안용복을 기린 곡 「바다의 사자 안용복」, 이해인 수녀의 「십대들을 위한 기도」를 비롯해 즐거운 가족생활을 아름답게 형상화 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예쁜 아기곰」 「엄마 기다리며」 등과 친구들과 정답게 부를 수 있는 「노래 하나 햇볕 한줌」 「이웃집 순이」 「나의 친구」 「사과처럼 벼알처럼」 「도깨비 빤스」 「꾸러기」 등이 수록됐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작곡가는 김민기, 김창완, 한돌, 백창우, 이강산, 박인호, 오혜순, 나영호 등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