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증가와 판매가 하락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비디오테이프업체가 활발한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SKC와 새한에 이어 국내비디오테이프 3위 생산업체인 LG전자(대표 구자홍). 이 회사는 최근 한계사업의 정리 생산성 및 품질향상 광디스크사업의 투자확대 등 세 부문에 걸쳐 활발한 경영혁신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한계사업의 정리와 관련, LG전자는 경쟁력면에서 중국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비디오테이프의 조립라인을 과감하게 줄여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9개 라인을 가동했으나 올 들어선 3개 라인만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MT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테이프의 조립 라인을 완전 자동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싼 중국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다』면서 『이미 조립라인 6개를 중국업체에게 매각하는 방법으로 조립 라인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력이 떨어진 조립라인의 매각과 함께 생산성 향상에 힘을 기울인 결과 이 회사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비디오테이프의 코팅공정을 개선, 96년 대비 30% 이상의 생산성을 끌어올린 것. 이 회사는 앞으로 기존의 코팅기를 30% 이상 생산성이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는 99년까지 1백억원을 투자, 코팅공정의 생산성을 8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일부 오래된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철거하면서도 월 1천5백만개의 기존 생산규모를 유지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래 전부터 항균테이프의 개발과 ISO 14001 및 ISO 9002 인증획득 등을 통해 품질향상에 노력해 온 이 회사는 도막 두께의 균일성을 세계수준인 ± 0.2㎛의 기술을 확보하는 등 비디오테이프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LG전자는 사업구조를 비디오테이프에서 광디스크분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월 40만장 생산규모의 CD(콤팩트디스크) 생산공장의 가동에 들어간 이래로 DVD의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 DVD기판 개발과 함께 기록재생가능한 CD의 기록막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파일럿 설비를 운영, DVD 관련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앞으로 DVD R시대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 광디스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은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올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1천6백억원의 매출에 8.2%의 경상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