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용 방폭테이프 전문생산업체인 신화물산이 최근 국내 첫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편광필름 생산공장을 준공해 화제다. 이 회사의 이용인 사장(51)을 만나 편광필름사업 진출배경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TFT LCD용 편광필름 제조에 뛰어든 이유는.
▲신화물산은 지난 10여년간 브라운관용 방폭테이프를 생산, 국내 브라운관 업체들에 공급해 왔고, 국내 브라운관 업체들이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할 정도로 성장하는 데 힘입어 세계적인 방폭테이프 업체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브라운관 업체들이 21세기에 대비, 브라운관을 대체할 평판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이에 필요한 편광필름의 국산화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는 데 따라 이 분야에 사운을 걸기로 했습니다.
-언제부터 편광필름을 개발했습니까.
▲지난 93년부터입니다. 당시 매출규모가 50억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84년 브라운관용 방폭테이프를 최초로 국산화한 경험과 연구소의 기술력을 믿고 과감하게 매출액의 20%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습니다. 다행히 95년부터 편광필름 국산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공기반자금을 지원, 한결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국산화에 대한 어려움은.
▲지금도 편광필름의 특성을 개량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고편광, 광시야각, 무광택, 저반사, 고광투과율 등 아직도 개선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TFT LCD 업체들이 요구하는 특성에 맞게 고품질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기술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신화는 이제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시험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에 당분간 수율향상을 위한 공정기술 확보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수입 일본산에 대한 경쟁력 확보 문제는.
▲편광필름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원자재를 1백% 수입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원자재가 원가의 65%를 차지하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이 있더라도 일본 업체들에 근본적인 가격핸디캡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최신 설비를 통한 성력화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안정시킨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운관용 방폭테이프의 국산화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었듯이 편광필름도 그 이상으로 성공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각오와 전망은.
▲국산화도 중요하지만 국내 LCD 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품질과 가격수준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신화는 편광필름사업을 방폭테이프에 이은 제2의 도약사업으로 생각하고 온 힘을 쏟겠습니다. 편광필름은 LCD시장의 5% 정도 규모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화는 지난해 방폭테이프로 총 1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편광필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는 2001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