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업체들 신증설 붐... 공급과잉 우려

최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업체들의 잇따른 증산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전기, 전자 제품 등의 금속 대체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하 엔플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최근 관련업체들이 대폭적인 증산에 나서고 있어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아세탈(POM), 폴리아마이드(PA),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 변성폴리피닐렌옥사이드(MPPO) 등 5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MPPO를 제외한 엔플라수지가 초과공급될 것으로 보여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엔플라업체들은 업체간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초과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성장시장인 동남아, 중국 등지에 대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카보네이트(PC)의 경우 금호석유화학이 일본 도레이社와 합작으로 연산 3만톤 규모의 수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 하반기에 착공해 99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에따라 삼양화성이 3만5천톤 가량을 생산해온 PC시장에서 두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내수시장에 2만톤 가량이 수입, 공급되고 있는 GE와 다우의 물량을 합치면 3만톤 가량으로 추정되는 내수수요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에서 연간 3만톤 정도가 소요되는 폴리아세탈(POM)도 최근 코오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POM은 그동안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과 LG화학이 총 4만8천톤 가량을 생산,내수와 해외시장에 공급해 왔으나 코오롱이 연산 2만톤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해안에 완공,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고 KEP도 올해안에 5만톤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향후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아마이드(PA)도 국내수요는 2만4천톤인데 비해 효성 T&C,코오롱,LG얼라이드,고려합섬의 생산량을 합칠 경우 4만5천톤 가량으로 생산능력이 수요를 완전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의 경우도 LG화학 7천톤,삼양사 3천톤,효성T&C 2천톤 등으로 생산량이 9천톤으로 추산되는 국내수요를 3천톤 가량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