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페이지나 국내 통신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너(banner)광고. 조그만 모니터화면의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어 별다른 특징이 없어보이지만 이 조그만 광고에는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첨단 광고기법이 총동원돼있다.
신문이나 방송과는 달리 인터렉티브한 장점과 독특한 문화가 깃들여있는 통신자체의 속성때문이다.
제일기획 디지털크리에이티브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미영주임은 최근 주변에서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막 자리잡기 시작한 온라인광고를 전담하는 광고제작자다.
"온라인광고제작자는 신문이나 방송과같은 단방향성의 광고와는 달리 인터렉티브한 기능과 독특한 카피, 구성을 통해 네티즌뿐만아니라 통신을 사용하는 모든사람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제작하는 직업입니다. 때문에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물론 광고가 실리는 매체인 통신과 컴퓨터, 제품, 신세대문화에 대해 많은 지식을 필요로합니다."
김주임이 온라인광고제작자가 된것은 기존 신문,방송광고와는 차별적인 영역을 개척해야하겠다는 회사의 방침때문이다.
기존 언론매체와는 달리 광고를 게제하는 매체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다 대상연령층과 계층이 한정되있고 실질적인 컴퓨터 사용자들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컴퓨터 및 모뎀보급이 대중화되고 인터넷, PC통신 인구가 급증하면서 온라인광고 시장이 매우 커진데 기인하고 있다.
김주임을 포함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팀은 일단 광고의뢰가 들어오면 제품사양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광고문안을 선별한다. 물론 그래픽 디자이너와 카피라이터, PD가 공동으로 브레인스 토밍과정을 거치고 가장 적합한 컨셉을 선정해 실제적인 작업과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초기 광고컨셉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이다. 광고물크기가 매우 한정돼있고 통신망의 속도를 고려해야하는 이유로 조그만 사각틀안에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의미를 함축, 형상화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광고를 게재할 통신망에 대한 지식 역시 이 컨셉을 잡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유니텔과 천리안, 나우콤 등 대표적인 통신망들이 그래픽 통신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서 비슷한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것같아 보이지만 통신사에 따라 가입자들의 연령층과 계층이 약간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 통신인들의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층인 점을 감안 카피 역시 젊은층들이 통신상에서 자주사용하는 은어나 약어, 기호 등을 적절히 조합해 활용한다.
이같이 첨단 테크놀러지를 홍보하는 온라인 광고 제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한다. 전공은 그래픽 디자인과 신문방송에 관계된 분야면 적합하고 부수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공부해야하는 분야도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마케팅분야다. 판촉성이나 세일즈를 목적으로한 프로모션 광고의 경우도 많기때문에 의뢰인의 의중을 꿰뚫어볼 수 있는 세일즈 프로모션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외에도 제품, 컴퓨터나 가전제품, 의류 등 광고하고자하는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역사, 문화 등을 개인적으로 학습해야한다.
"신생분야기 때문에 도움을 줄만한 선배나 참조서적이 없어 선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약간의 어려움입니다." 김주임은 처음 태동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일면 부담스러운 점이 있지만 언제나 창조적인 사고를 하고 철저한 자기계발을 해야하는 등 매우 능동적인 직업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김주임은 인터넷 서비스인 하이퍼넷에 삽입될 광고 제작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퍼넷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서 보다 특화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 따라서 김주임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광고제작키위해 지금까지의 배너광고와는 또다른 기법을 연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