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신조류] 대학가 `복지삐삐` 진동.. 건의사항 삐삐 접수

『안녕하세요. 저는 국문과 새내기 입니다. 캠퍼스생활 2개월을 맞고 있는데 고교생활과는 달리 남녀공학이라 여학생들만의 공간마련이 절실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요구사항이 하루에도 몇 건씩 대학 학생회에 접수된다.그러나 학생회에 건의내용이 편지나 대자보가 아닌 삐삐를 이용하고 있어 대학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대학 학생회활동도 이제 첨단장비를 동원,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받고 있다.

학생회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삐삐를 가지고 있는 점을 활용, 학생들이 요구하는 의견을 삐삐를 통해 문자나 음성으로 직접 듣을 수 있는 「복지삐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복지삐삐는 학생회산하 학생복지위원회 소속 호출기 번호를 교내에 공개, 학생들이 학복위에 건의하거나 요청할 사안이 있을 경우 문자나 음성으로 메시지를 남겨놓고 이를 학복위에서 이를 접수하는 것이다.

학복위측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자보를 통해 공개하고 그의 실천내용도 함께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의 신뢰감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현재 복지삐삐를 운용하고 있는 대학은 고려대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등이며 서강대는 지난해 있었던 총학생회선거에서 「서강사랑삐삐」를 만들기로 공약한 노일식씨가 당선되는등 복지삐삐에 대한 학생회의 관심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가장 먼저 복지삐삐를 활용하고 있는 성균관대는 학생회관앞 초음파 안경세척기를 설치하거나 자전거 보관대에 천막을 씌워 자전거가 비나 눈에 맞지 않도록 한 것은 복지삐삐를 통해 실천한 사례 등이다.

성대 학생복지위원회 허지녕(철학4)씨는 『형식적으로 학생회 건의함이나 설치해 놓거나 학복위로 찾아와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라고 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호출기를 통해 학내문제를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요즘에도 일주일에 2~3건의 요구사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발전추진위원회는 이번 학기부터 복지삐삐를 두고 있는데 지난달 접수된 메시지를 보면 「도서관에 있는 공중전화기가 고장났어요」, 「사회과학관의 여자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요」 등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신세대의 필수품인 삐삐를 이용해 자신의 불편함을 건의하고 이를 복지차원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학생회 노력이 하나로 어우러져 캠퍼스의 문화신조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