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PC사용자들은 MBC TV의 미니 드라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를 시청자하면서 지나간 줄거리나 시청률뿐 아니라 주연배우인 차인표의 신상명세 등 관련정보를 문자로도 함께 검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TV를 보며 뉴스의 사건, 배경 등 참고자료나 스포츠 중계 때 각종 기록과 선수프로필, 음악방송중에 노래가사나 공연일정, 그리고 홈페이지 등을 마음대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TV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불특정 대중을 상대하는 TV와 각종 정보가 담긴 데이터 통신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통합매체인 「인터캐스트(Intercast)」가 우리 안방을 노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49년 미국 RCA사가 컬러 TV를 개발한 이래 50여년간 좀처럼 변화가 없던 TV방송업계에 인터캐스트라는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왕국 인텔사는 지난해 7월 PC를 통해 TV방송과 인터넷을 통합서비스할 수 있는 인터캐스트를 선보이고, 이를 애틀랜타올림픽 경기 중계에 응용한다고 밝혀 인터캐스터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 인텔사가 개발한 인터캐스트는 지상파 또는 케이블TV방송 주파수의 남은 대역인 VBI(Vertical Blanking Interval)를 이용해 인터넷 정보를 전송하는 최첨단 서비스다.
VBI는 TV신호 중에 영상신호가 포함돼 있지 않은 영역으로 초당 30번 송출되는 화상 프레임 사이의 틈새공간이다. 미국에서는 청각 장애자를 위한 자막(Closed Caption)방송에 이 공간이 이용되고 국내에선 영어원음을 들을 수 있는 음성다중 서비스나 문자방송등에 사용돼 왔다.
인터캐스트는 향후 발전정도에 따라 연관산업에 대한 구조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인터캐스트는 컴퓨터와 방송, 통신이 만나는 멀티미디어의 전형적인 모델로 정보인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정보기기, 소프트웨어, DB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컴퓨터관련 업체들과 방송사들의 인터캐스트사업 참여에도 불구하고 그 장래성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거의 사장되다시피한 「문자다중방송」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까지 방송사들의 DB서비스는 수신장비 보급이란 암초에 걸려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신문에 비해 데이터 축적량이 적은 방송사업자들이 얼마나 알찬 정보로 수신자들의 구매욕구을 돋울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반도체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인텔사가 앞으로 「인터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왕국을 건설할수 것인가.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당장 국내외 방송사와 PC 주변기기업체들의 지원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