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신분으로 일한번역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안의 화제를 모았고 지난 94년 대학 1학년때는 「자랑스런 산한국인상」(대통령표창)을 수상했던 창신컴퓨터의 대학생 사장 박홍원씨가 소프트웨어 절도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그를 화제의 인물로 만든 일한번역프로그램 「한글가나」가 이미 다른 사람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의 기사가 최근 한 월간지에 의해 제기되면서 부터 시작됐다.
PC전문 월간지 「How PC」 최근호에 따르면 박홍원사장의 「한글가나」는 현재 필리핀 과학기술대학 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하성종씨가 지난 92년 개발한 제품의 소스를 도용해서 상품화했다는 것.
이에대해 박사장은 사실무근이며 이 월간지와 담당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앞서 하성종씨는 이미 지난 2월 서울지검에 박사장을 상대로 프로그램 절도와 무고 혐의로 형사고발했다는 것이다.
하성종씨는 이 소장에서 자신이 지난 92년 개발한 이 프로그램을 박사장이 몰래 복사해간후 이를 박사장 자신이 개발했다고 언론에 발표했다는 것. 하씨는 또 자신이 필리핀으로 떠난뒤 박사장이 오히려 자신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하씨는 박홍원 사장이 이같은 과정을 시인한 내용을 녹음한 테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박홍원 사장은 터무니 없는 내용이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박사장은 『「How PC」의 기사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완전히 하씨의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사장은 92년 하교수를 불법복제 혐의로 고소했던 것은 사실이나 그 당시 어린 나이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심증만으로 했던 일이어서 고소를 취하고 하성종씨에게도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씨는 96년 1월 이후 박사장과 수차례의 전화를 통해 상당한 정신적 피해와 상처를 입었으며 친구들에게 명예회복을 위해 각서와 진술서를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박사장은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니며 지난 일이고 해서 하씨가 써온 각서와 진술서에 서명해 준 것인데 이제와서 이를 빌미로 상품 판매권을 요구하며 협박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충분한 반박자료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홍원사장은 자신에 대한 확인 취재없이 기사를 게재한 「How PC」에 대해서도 출판물 전량 수거와 배포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에 대한 법적대응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