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차 케이블TV SO 신청 경쟁률 경기도 가장 치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접수가 마감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24개 지역의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2차 허가신청에는 모두 64개 업체가 참여, 평균 2.7대bps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8개 사업구역인 경기도의 경우 31개사가 신청해 평균 3.9대bps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강원(2개 구역) 경남(4개 구역)은 2.5대bps, 경북(3개 구역), 충북(1개 구역), 전남(2개 구역)은 2대bps, 충남(2개 구역), 전북(2개 구역)은 1.5대bps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구역별로는 경기의 고양, 파주지역에 7개 업체가 몰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고 전북의 김제, 정읍지역을 비롯해 충남 공주, 전남 나주, 경북 경주, 경남 마산 등 5개 구역은 1개 업체씩만 신청해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게 됐다.

하지만 공보처는 지난달 10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서 『단독신청한 업체라고 해서 모두 그대로 선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청문심사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여 업체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지배주주로 대거 참여했다는 점과 일부지역의 경우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의 지배주주로 나서거나 컨소시엄에 적극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들 정보통신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배경에는 2차 SO의 경우, 기존의 1차 SO와 달리 앞으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 등 각종 부가통신사업이 새로 허용된다는 매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국 평균 경쟁률 2.7대bps에 비해 평균 3.9대bps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경기지역에 이들 업체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앞으로 케이블TV의 발전방향과 관련해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아직 SO가 없는 전국 1백18개 시, 군지역이 이번 2차 허가대상 지역이지만 경기도 특히 일산, 분당 등 인구 집중지역인 수도권에 정보통신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보통신업체들의 이같은 속셈을 알 수 있다.

내외반도체, 엔케이텔레콤, 삼보컴퓨터, 두일전자통신, 강원이동통신, 두고전자를 비롯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의 대거 참여는 1차 SO 신청 당시 지역패권을 앞세운 건설업체가 관심을 나타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이다.

중계유선방송 사업자 가운데에서는 성남유선방송과 경북 김천유선방송이 지배주주로 나서서 신청서를 접수시켰고, 안양 및 부천, 평택, 충주, 경주 등의 유선방송은 해당 지역의 컨소시엄에 각각 지분 참여했다.

2차 SO신청업체 가운데 단독신청지구 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 경기 등 전국 8개 도는 신청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공헌도, 재정능력, 사업발전성 등을 다음달 2일까지 1차 심사한 뒤, 우수업체를 2배수 또는 3배수로 선정, 그 명단을 공보처로 추천할 예정이다. 공보처는 공개청문회와 서류평가를 포함, 2단계 심사를 거쳐 다음달 23께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보처로부터 최종 허가업체로 선정된 업체중 일부 업체의 경우, 이르면 올 연말에 방송을 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나 실제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10일로 예정된 전송망사업자(NO)가 지정된 이후에라야 전송망공사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전송망 공사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한다면 내년 상반기중에야 일부 지역에 한해 방송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통부가 일부 중계유선방송망을 NO로 지정할 방침을 세우고 있고,공보처도 이번에 SO허가신청을 한 일부 중계유선방송사업자중에서 자격이 있는 업체를 SO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SO사업 허가를 받는 즉시 케이블TV방송이 가능한 곳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