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시장 정체 국면

오디오 시장이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 1.4분기 국내 업체들이 판매한 오디오 매출액은 지난해 1.4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판매실적 가운데 하이파이, 미니컴포넌트 등 순수 오디오 제품군의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대신 휴대형 카세트, 헤드폰카세트 등 카세트류의 판매는 늘어나 실제 오디오시장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과 해태전자, 태광산업, 아남전자, 롯데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이 지난 1.4분기에 판매한 오디오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0.9% 늘어난 1천3백96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이파이 오디오, 미니컴포넌트, 뮤직센터 등 순수 오디오 제품군은 8백24억원 가량 판매돼 지난해보다 약 3% 줄어들었으며 휴대형 카세트, 휴대형 CDP, 헤드폰카세트 등 카세트류는 5백73억원이 판매돼 지난해보다 9%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수 오디오 제품군 가운데 하이파이 오디오와 뮤직센터 등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3억원 가량 줄어들었으나 미니컴포넌트류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14억원 가량 늘어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미니컴포넌트류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

이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미니컴포넌트류와 카세트류에 사업을 주력한 결과 지난해보다 약 23억원 가량 늘어난 4백53억원의 제품을 판매,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LG전자가 3백78억원, 해태전자가 2백14억원, 태광산업이 95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해태전자의 경우 지난해 1.4분기에 1백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4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태전자의 관계자는 『지난해엔 해태전자, 인켈, 나우정밀 등 3사가 통합하는 과정이어서 신제품 출시 지연, 대리점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오디오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제품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오디오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 것은 카세트류의 판매증가란 요인도 있지만 1.4분기 동안 각 업체들이 졸업, 입학철과 결혼철의 신규 수요를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판매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며 특별한 할인판매 이슈가 없는 2.4분기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