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가전업체가 최근 가격파괴로 일반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니TV를 바로 알자」는 내용의 홍보전단을 사내 교육용으로 제작, 일선대리점에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가전3사와 공동으로 일본 소니TV의 판매동향 조사와 전자공업진흥회를 통해 성능, 비교검사를 실시하면서 「적극 공세」에 나서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업체별로 소니TV의 성능과 문제점 등의 내용을 담은 「소니TV의 허와 실」 「소니TV 제대로 알고 삽시다」 등을 제작해 일선 대리점과 영업사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는 외산 소니TV의 성능시험 등과 같이 대외적인 공세 이외에 사내 홍보활동을 통해 국산제품이 소니TV에 비해 성능면에서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의식변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자료를 통해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유입된 29인치형 TV의 경우 국산 동급제품의 최고급 가격대인 1백30만원대의 가격을 표시해 놓고도 70만∼80만원대에 팔고 있으나 실제 수입가격은 50만원대로, 동급의 국산보다 디자인 기능 등에서 많이 떨어진 염가형 단순기능 제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산품의 기본 요건인 음성다중, 스테레오 기능, 한글안내 등이 안될 뿐 아니라 안전규격 기준도 국내 실정에 맞지 않으며, 고장시 서비스망의 부족과 부품조달 문제로 상당한 비용과 애로를 겪게 되고, 수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달리 자사제품의 경우는 윤곽보정회로와 잡신호 제거회로 채용으로 화질과 음질이 뛰어나고 브라운관의 평평도인 수평곡률이 우수하며 수명이 긴 브라운관 채용으로 유입제품보다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외국 S사 TV제품의 허와 실」에 이어 최근에는 「저가 외산TV의 진실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라는 사내교육용 전단을 통해 현재 수입되고 있는 소니사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LG전자는 병행수입제 실시로 소규모 수입상들이 미국시장에서 단종 또는 단종 예정인 모델을 무더기로 수입함으로써 고장수리에 어려움이 많고, 전원부의 불량과 함께 정격미달 퓨즈의 사용으로 과부하가 걸리면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화질, 음질은 물론 여러가지 기능면에서 국산에 비해 우수하지 않고 국내업체들이 내고 있는 폐기물 예치금을 한푼도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TV 경우 세계 각국에서 일본 제품보다 품질,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일반소비자들의 맹목적인 외산 선호풍조 때문에 외산 소니TV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국내 TV산업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