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이 국내 처음으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핵심부품인 컬러필터의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1천3백억원을 들여 천안사업장 내에 컬러필터 공장을 최근 완공, 당초 목표보다 4개월 빠른 지난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 공장은 연건평 7천8백평에 3백70×4백70㎜ 규격의 기판유리를 월 2만1천장 투입할 수 있는 제1세대 라인과 5백50×6백50㎜ 규격의 기판유리를 월 2만3천장 투입할 수 있는 제2세대 라인 등 2개 라인을 갖춰 최대 10.4인치 TFT LCD용 컬러필터는 월 29만개, 12.1인치 패널용은 월 17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컬러필터는 TFT LCD 패널의 전면에 부착돼 액정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와 색상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핵심부품으로 국내 TFT LCD 3사는 이를 전량 돗판, 도레이 등 일본 업체들에 의존, 수급불안정에 따른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전관은 컬러필터의 국산화로 올 한해에만 1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아래 삼성전자가 도입키로 한 3.5세대 라인에 대응, 6백×7백20㎜ 유리기판을 투입할 수 있는 컬러필터 생산설비를 이미 발주했으며 올 하반기에 천안공장에 도입, 내년 1월부터는 가동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13.3인치 이상 대면적 TFT LCD 패널용 컬러필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돗판, 도레이 등 일본 업체에 앞서 삼성전관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것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