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이어폰 등 국산 오디오 액세서리의 해외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이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업체들이 싼 가격을 무기로 오디오 액세서리를 해외에 대량으로 수출함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 중소업체들과 거래해왔던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업체들로 거래선을 바꾸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자금압박 등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오디오 액세서리는 소형 스피커 유닛과 케이블 및 간단한 금형만 있으면 손쉽게 제조할 수 있는 제품이어서 싼 임금과 부품값을 들여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 업체들이 미국과 일본 등의 오디오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가운데 이어폰과 마이크가 결합된 이어마이크의 경우 국산제품의 개당 수출단가는 2달러40센트 정도인 반면 중국산 제품은 1달러 수준이어서 국산제품의 가격이 중국산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형편이다.
일부 해외 바이어들은 국산 제품의 품질을 인정해 이어마이크의 가격을 1달러50센트까지 낮춰주면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 임금이나 물가 때문에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해외 바이어들이 구매선을 중국으로 돌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오디오의 판매부진때문에 업체들이 액세서리 주문을 갈수록 줄여가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이 국내시장에까지 침투해 오디오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헤드폰과 마이크가 결합된 헤드세트 및 무선마이크 등의 신제품을 개발했으나 이를 양산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할 대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