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PC-TV영역 파괴 본격화

개인용컴퓨터(PC)가 가전제품의 대명사격인 TV 영역파괴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안방극장의 터줏대감인 TV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PC가 점유하기 위한 PC업계의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공략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는 업체는 PC업계의 두 거인인 컴팩과 인텔.

PC를 기반으로 TV를 통합하려는 컴팩과 인텔의 움직임은 가정용 엔터테인트먼트의 핵심기기로 작용할 이른바 「PC 시어터」라는 새로운 형태의 PC규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PC 시어터」는 홈PC의 기술이 급진전되자 PC와 가전기기를 통합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가정용시장의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PC 시어터」는 기존 PC기능에 TV수신,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영화, 무선 키보드 및 마우스, 웹 브라우징 기능 등을 갖추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또 전화기, VCR, 게임기, 세트톱박스 등과 연결돼 기존 가전기기들을 제어, 통합할 것으로 예상돼 TV의 영역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PC와 가전제품의 기능을 통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마련에 주변기기의 새로운 표준인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1394(일명 파이어와이어)」 규격. IEEE 1394는 PC와 DVD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오디오 컴포넌트 등 가전기기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터 접속기기 공통인터페이스다.

이와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과 공동으로 내년부터 「PC 시어터」가 TV를 본격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고 이른바 「PC 98시스템」이라는 엔터테인먼트 PC의 기본 규격을 제시하고 나서 PC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도 홈PC의 핵심이 될 PC 98시스템의 기본 사양은 2백 MMX 펜티엄 CPU에 DVD롬 플레이어, 비디오 카메라, 대형 모니터화면 등 갖추고 운용체계(OS)로는 윈도95의 차기버전인 멤피스를 채택하고 있다.

IBM과 컴팩 등 세계 유수의 PC업체들은 이같은 PC 98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최근 TV를 대체하는 개념의 광폭모니터를 채택해 DVD영화 및 게임 등을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PC」를 선보여 국내 PC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PC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홈PC의 새로운 PC 규격으로 「엔터테인먼트 PC」가 내년도 국내 PC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PC와 TV기술의 통합으로 홈PC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은 통합형 홈PC는 가격이 현실화되고 DVD 및 디지털 가전기기들이 일반화하면서 TV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폭발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한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