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합작투자 진출하려는 전자업체들은 합작파트너로 「향진기업」을 우선 고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의 對中 투자진출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로 합작 파트너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중국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제시한 보고서에서도 對中 합작기업의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점으로 적합한 파트너 선정의 어려움이 주요 현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그 원인으로 먼저 합작 파트너 물색 및 선정시에 사전조사가 면밀하지 못한 우리 기업의 허점을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개별기업에 대한 정보 입수가 어렵기 때문에 적합한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우리 기업들은 파트너의 경영능력과 현황, 원자재 조달현황, 중국측의 투자설비 등에 대한 사전점검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측 지나친 과장도 적합한 파트너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부족한 자금 보충과 낙후된 시설교체를 위해 어느 기업이나 지방 정부 모두가 외국기업과의 합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기들의 능력을 과장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중 상당수가 실무반의 조사보고서보다는 최고 경영층의 「감」에 의해 합작투자를 성사시키는 경우가 허다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산업연구원측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지방정부 또는 기업과 상호 합자, 합작에 대해 의향서를 교환하더라도 반드시 실무자를 사전 파견해 관련기업의 생산시설, 원자재 조달 편의성 등 세밀한 별도의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를 절약(?)하려다 곤경에 빠지고는 한다는 것.
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제적 기준 및 국제적 관습 등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향진기업을 협력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이 적합한 파트너 물색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진기업은 민영, 민유(民有) 기업으로서 이윤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고 경영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향진기업이 그룹을 형성해 외국기업 또는 중국내 대기업과 계열화를 형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등 시장경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국영기업은 규모가 크고 대단위 설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으나 사업 파트너로 기업 이외에 지방 또는 중앙정부 등 복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차상 번거로움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제기됐으며 개체기업은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 파트너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