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보일러업계에 구조개편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사태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시중의 자금난과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가정보일러시장에도 불황이 불어닥치면서 경쟁력과 자본이 없는 업체는 시장에서 탈락하는 구조 개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 방향은 일부 선두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하위 업체 업체들은 반대로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띠고 있다.
가스보일러업계에서는 선두업체인 린나이코리아를 비롯해 귀뚜라미, 경동 등 3개사가 지난해 기록한 시장점유율은 65%로 전년도의 55%에서 무려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성, 대우, 롯데 등 다른 가스보일러업체들은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함으로써 가스보일러시장이 상위 3개사 구조로 정착되고 있다.
기름보일러업계도 올초 동성보일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중견업체인 로보트보일러가 지난달 부도를 내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심각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귀뚜라미, 경동보일러는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전체 시장의 8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2강 구도를 굳히고 있다.
특히 기름보일러의 경우 인건비와 재료비 등 제조 원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중소기업고유업종 지정품목에서 해제돼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가스기기전문업체인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가 최근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을 앞세워 각각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 시장에 신규 진출해 가정용 보일러업계의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가정용보일러의 수요에 가장 밀접한 건설 경기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소수의 능력있는 업체가 전체 가정용보일러 시장을 더욱 더 잠식하는 업계 개편이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