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하이네트가 16일 (주)종근당과 조인식을 갖고 종근당의 자본 참여를 받아들임으로써 종근당의 정보통신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이로써 종근당의 자금력과 한국하이네트의 기술이 결합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겨져올 수 있을 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이날 사실상의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서도 자본과 기술이 결합하는 모범적인 벤처기업 지원 제휴라는 점을 유달리 강조했다. 이는 이번 양사 결합이 대자본이 중소기업을 흡수하는 형태의 일반적인 인수합병이 아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바람직한 제휴차원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양사가 밝힌 이번 조인식 내용은 종근당이 자금과 경영지원 만을 맡고 한국하이네트는 전 최영민 사장의 주도 하에 기술개발과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대표인 종근당의 김광호 전무는 비상근 대표이사로 상징적인 의미 만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이번 우호적인 기업 결합이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게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양사의 협의과정에서 중재역할을 담당한 아시아M&A(주)의 조효승 공동대표는 『최근 이번 사례와 같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나 우호적인 인수합병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의 상담이 많다』고 밝혀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하이네트의 최영민 부사장은 『중소 개발업체들의 경우 자금난과 함께 사업이 확장되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지원도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이러한 차원에서 중견기업들이 자금과 함께 경영노하우를 지원하고 개발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면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런 점에서 한국하이네트의 이번 결정이 기타 중소개발업체들에게 파급효과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근당측 역시 『정보통신 분야의 노하우가 전혀 없는 종근당으로서는 한국하이네트의 그동안의 사업역량과 기술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이들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미 정보통신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에 이어 종근당이 정보통신 업계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제약업체들의 정보통신 시장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