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분야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은 전통적인 컴퓨터도면 관리(Drawing Management)방식과는 달리 통신기지국 망설계 및 설치, 자체 시설물 구축 계획, 고객 및 시장관리, 컨설팅 작업 등을 하나로 묶어 주어 통신사업자의 경영효율을 극대화시켜 줍니다.』
최근 한국통신의 무선통신기지국 망설계 사업참여업체와의 기술지원 및 컨설팅협력차 방한한 아일랜드의 통신GIS컨설팅 전문업체 FMW社의 로드릭 M 본드 사장(37)은 통신과 GIS와의 접목이 가져다 주는 이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유럽 통신분야의 GIS기술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시장을 둘러본 경험을 기초로 한국의 통신GIS사업에 대해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무엇보다도 디지털 데이터의 정확성. 이는 데이터의 우수한 품질이 보장돼야만 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GIS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드 사장은 이를 위해서 지오코드나 수치표고모델(DEM)의 정확성이 전제되야 한다고 밝혔다.
본드 사장은 이어 『한국기업이 새로운 GIS기술을 채용해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 만큼 이 새로운 분야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을 수행할 정도로 GIS에 정통한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며 프로젝트 요소요소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드 사장은 또 『방한중 몇몇 GIS관련업체를 방문해 수치지도등 공간데이터의 유통현황에 대해 물었으나 명확한 답을 제시한 업체가 없었다』고 밝혀 우리나라국립지리원이 추진중인 「수치지도유통방안」이 아직 GIS업계 전반에 정확하게 이해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유럽의 통신분야 GIS활용 수준에 대해 『고정네트워크시설(케이블 TV, 광케이블 네트워크 등) 관리를 위한 GIS기술 활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80년대말 이후 통신시장개방 및 규제철폐 등 요인이 작용하면서 무선통신 기지국망 설계 등과 관련한 GIS 및 기술컨설팅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드 사장은 GIS의 일반적 기술동향에 대해 『현 상태로는 5년내 상용 DB회사가 GIS데이터를 지원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GIS데이터분야 표준화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