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 41] 쓰리소프트 조기욱 사장 `연극`

인터넷 한글 검색엔진 개발 전문기업인 쓰리소프트의 조기욱 사장(38)은 대학시절을 연극과 더불어 지냈다.「연극만 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그의 대학시절은 모든 추억들이 연극과 결부돼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더 이상 연극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생활 속에서 연극이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컸다.

1년에 적어도 3~4편의 연극은 꼭 감상했고 연극계의 돌아가는 얘기들은 늘 귀기울여 들었다.

직접 무대위와 무대 뒤에 섰던 그였기에 연극 감상 때마다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지사.평생 동안 1~2편의 연극만을 감상하거나 잠시 심심풀이로 무대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연극과 영화감상이 그의 취미가 되는 것도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그가 이처럼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했던 지난 79년이다.

당시 서울대와 이화여대 연합동아리였던 [민족극단]에 우연히 발을 들여놓았던 게 현재까지 연극과 영화를 남다른 관심으로 지켜보게 된 계기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대학 3학년 때 공연했던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내용보다는 그가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던 작품이기에 가장 인상적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시간을 연극과 더불어 지냈기에 그는 삶의 반려자 또한 연극과 더불어 만났다.결혼 전이나 후나 연극과 영화감상은 둘의 사랑을 두텁게 하는 훌륭한 매개체였다.함께 연극이나 영화를 감상하고 끝나면 진지하게 토론도 하는 등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아내는 그의 생활과 연극「영화를 더욱 강하게 맺어주는 촉매제 역할도 한 셈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된 지난 88년 이후 조사장은 [그토록 좋아하던 연극도 자주 볼 시간이 없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마지막으로 연극을 감상했던 때도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물론 영화감상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극장에서나 비디오 등으로 적어도 한달에 5~6편 정도의 영화는 감상하고 넘어간다.

작품으로는 연극이든 영화든 실험정신이 녹아있는 것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조사장은 근래의 연극들은 실험정신이 지나치게 결여된 듯하다고 평가했다.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못찾는 것이 주된 이유지만 예전만큼 연극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 것은 요즘 연극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듯한데도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