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채팅프로그램 봇물

『상대편과 통신으로 대화할 때는 글자뿐 아니라 표정과 음성도 함께 보내세요.』

기존 글자중심의 채팅과 달리 화려한 그래픽과 음성, 글씨를 함께 주고받는 멀티미디어 채팅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채팅은 화면에 제시된 캐릭터 중 하나를 자신의 분신(아바타)으로 설정, 분신의 표정과 음성을 글씨와 함께 전달하는 것으로 기존 문자채팅과 영상회의 중간 단계의 서비스다.

현재까지 선보인 멀티미디어 채팅 프로그램은 데이콤의 「매직랜드」를 비롯,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유니채트」, 한국PC통신의 「유리도시」, 프론트미디어의 「사이버채트」, 제일씨앤씨의 「유리도시」 등 다수다.

이 중 데이콤의 「매직랜드」는 국내 최초의 멀티미디어 채팅 프로그램으로 96년 6월 시범서비스에 이어 지난 3월 20일부터는 그래픽 화면을 3차원으로 전환시킨 「매직랜드 버전 2.0」이 서비스되고 있다.

매직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채팅과 함께 롤플레잉게임, 5개의 온라인 그래픽 게임이 포함돼 있어 다각적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천리안 매직랜드(GO MLAND)나 「천리안97」에 전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어 이를 내려 받거나 PC에 설치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서비스되고 있는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유니채트는 기존 채팅에 애니메이션 기능과 음성합성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이용자가 캐릭터를 선택해 2.5차원 가상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애니메이션과 음향효과로 동작과 감정을 전달하는 한편 매직보이스로 대화내용을 읽어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유니텔 내 유니채트 자료실(GO UNICHAT)에서 유니채트와 다이렉트X, 매직보이스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하이텔의 유리도시 역시 원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분신으로 택해 그래픽, 음성을 함께 전달하는 것으로 머드게임과 채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유리도시에는 72개 지역과 2백91개의 남녀노소 얼굴, 10개의 몸체, 6백89개의 물건, 3백76개의 목소리, 20개의 음향 등이 제시돼 분신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다.

유리도시는 또한 용산 시민공원이나 시청, 광릉 수목원 등 대화의 장소로 널리 활용되는 곳들을 배경화면으로 준비해 사실적인 분위기에 근접하고 있다.

하이텔 유리도시(GO GCITY)를 선택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 전에 공개자료실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야 한다.

프론트미디어가 최근 시제품으로 선보였던 사이버채트는 평면 애니메이션인 다른 서비스와 달리 3차원 그래픽과 실사촬영을 결합해 분신이나 배경화면을 입체적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프론트미디어는 사이버 채트 프로그램 정식버전을 오는 7월에나 선보일 계획인데 인터넷으로 접속, 해외 네티즌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분신이 아닌 실제 이용자의 사진화면도 스캐닝해 전송할 방침이다.

한편 멀티미디어 채팅 프로그램들은 채팅뿐 아니라 머드게임, 전자상거래 등에도 응용할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