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토픽] 이스터 에그 찾기 붐

소프트웨어의 숨겨진 기능을 찾아라.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유명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프로그래머들이 장난삼아 만들어놓은 이스터 에그(Easter Egg)를 찾아 발표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터 에그란 특별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의 이름을 디스플레이하거나 간단한 그림을 보여주는 등 애플릿 형식으로 실행되는 숨겨진 기능키를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군에서는 윈도 3.1버전에서도 간간히 발견됐으나 인터넷 등장과 윈도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프로그래머들이 숨긴 재미있는 장면들이 공개되고 있는 것.

이스턴 에그는 게임매니아들이 즐겨찾는 치트코드와 형식과 동기면에서 비슷하다. 치트코드는 게임개발자들이 난이도가 너무 높아 쉽게 게임 진행이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도움기능으로 내부적으로 만들어놓았던 기능이 밖으로 유출돼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상태다.

현재까지 인터넷상에서 이스터 에그가 공개돼있는 소프트웨어로는 윈도95나 넷스케이프, 넷스케이프용 플러그인 프로그램 엑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면서도 풍부한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들이 많다.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빈틈없을 것같지만 프로그래머들이 익살스럽게 만들어놓은 기능키가 놀랄만큼 많다.

예를들어 pc컨설트 홈페이지(http://www.pc-consult.com/egg.html)에서 공개한 문서는 이스터 에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문서에서는 윈도95 데스크탑 메뉴에서 뉴폴더를 지정한 후 폴더를 새이름으로 지정하는 리네임 기능을 여러차례 실행시킨 후, 『the Microsoft windows95 Product Team!』을 입력하면 윈도95 개발팀이 만들어놓은 기능을 볼 수 있게 구성해놓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글 윈도상에서는 실행되지 않고 영문윈도상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엑셀 역시 재미있는 이스터 에그가 공개돼있다.

다코타 넷사이트(http://www.dakota.net/~bsando/techfiles/excel95.html)에서 찾아낸 엑셀95 이스터 에그는 엑셀의 칼럼과 로우를 대상으로 9~10단계의 커맨드, 기능키 입력과정을 거치면 엑셀95개발자들이 포함시켜놓은 결과를 알 수 있다. 물론 이스터 에그는 결과를 미리 보여주지 않는 것이 특징. 복잡한 과정을 일일이 따라하면서 프로그래머들의 애교를 감상하게 한다는 의도에서다.

현재까지 인터넷상에서 넷스케이프와 엑셀, 윈도95 등 유명소프트웨어의 이스턴 에그를 전문적으로 찾아공개하고 있는 곳은 1백여 사이트. 야후나 알타비스타에서 『"easter egg"』로 검색하면 쉽게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