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냉연강판 인상 움직임에 가전3사가 공동대응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모임을 갖고 국내 가전산업이 내수시장 포화와 해외시장 경쟁격화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냉연강판의 가격인상은 가전업계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대해 공동대처키로 했다.
이에 따라 3사는 최근 포스코에 냉연강판 가격인상 보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각 발송한데 이어 냉연강판 수요의 80% 가량을 전자와 자동차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가전업계와 마찬가지로 재고누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와도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철강업계는 국제 철강가격 인상에 따라 연합철강과 동부제강이 지난달 초 냉연강판 공급가를 3.2% 올린데 이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최근 같은 수준의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가전3사는 이에 대해 『가전제품의 핵심원재료로 가격인상에 따른 재료비 상승 파급효과가 막대한 냉연강판의 이번 가격인상이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단행돼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상호발전적인 차원에서 가격인상 방침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3사는 아직 포스코로부터 정식 가격인상 통보를 받지는 못한 상태라며 이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포스코의 가격인상 통보공문 접수 거부, 가격인상의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광고의 공동게재 등 다각적인 공동대응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철판 가격이 세계적으로 상승세에 있기는 하지만 현재 국내 가전 및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최악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임을 감안, 가격인상 문제는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가격인상 보류요청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