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들, K6칩 채용 본격화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MMX기술을 구현한 AMD의 K6 CPU 채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PC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PC메이커들이 지난 4월초 발표된 AMD의 K6 MMX 프로세서를 2.4분기 중에 출시할 자사 PC에 잇달아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오는 5월부터 일본에 수출하는 데스크톱 PC모델에 K6 MMX 프로세서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동시에 내수용 PC에도 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삼보는 이미 1천개 이상의 K6 MMX 프로세서를 발주한 상태며 조만간 1백66 및 2백MHz K6 CPU를 탑재한 저가형 데스크톱PC 출시해 기업용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K6의 노트북PC용 CPU가 공급되면 노트북PC에 K6 프로세서를 채용할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노트북PC의 경우 3∼4백만원대의 고가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보고 K6 CPU를 탑재한 2백만원대의 저가형 노트북PC를 오는 7월 중에 출시해 보험사와 자동차업계 등의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대량 공급에 들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6∼7월이 PC시장의 계절적인 비수기라고 판단, K6 CPU를 탑재한 데스크톱PC를 MMX PC시장이 성숙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 출시해 일반소비자들의 구매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도 K6 MMX CPU를 채용한 데스크톱PC를 오는 6월께 출시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K6의 채용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국내 PC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고가 보다는 저가형 PC를 선호하는 방향으로점차 선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전문가들은 『K6 MMX 프로세서의 경우 인텔의 동급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약 25%정도 저렴해 PC 가격도 그만큼 싸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글윈도우95 등 운용체계(OS) 및 국산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문제가 검증되지 않아 아직 불안한 요인이 없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