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연소자관람가용 일본 애니메이션 비디오가운데 상당수가어린이 정서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정성 및 폭력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동안 주로 PC통신을 통해 불법유통되는 포르노물에 국한 되어 왔다.포르노 만화영화는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문귀에현혹된 통신망 이용자가 지정된 사서함에 1만-1만 5천원의 대금을 입금시키면 우편을 통해불법카피본을 받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은 <우로츠키 동자> <크림 레몬> <음수학원> <오갱키 크리닉> <요수전선>등이 있다.이같은 불법유통 애니메이션은 플레이보이 영화보다 오히려 더 선정적인 내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일선교사들은 이들 불법유통되는 포르노물은 괴기스러운 화면과 비정상적인 인간관계 및 각종 변태행위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부터 10대 후반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윤에 의해 연소자관람가 등급을 판정을 받고,비디오숍에서 대여 및 판매되는 시리즈물의 경우도 내용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YMCA소속 건비연에 따르면 시네마트에서 지난해 비디오로 출시한 이후 올해 삼성영상사업단에서도 시리즈물로 내놓을 예정인 <짱구는 못말려>가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적합하지 않는 장면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는 것.
건비연의 한 관계자는 이 작품이 주인공의 대사에 성적인 농담을 암시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많고 부모를 비하하는 불손한 말투 등 비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취미가 「여자 속옷 훔쳐보기」인가 하면 지나가는 이웃집 누나에게 『소시지 좋아요해』라고 엉뚱한질문을 던지고 『당신, 이제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요』라고 아빠말투를 흉내내는 등 아동용으로 부적합한 대사가 빈번하게 나온다는 것.
<짱구는 못말려>는 일본에서 성인용 만화주간지에 연재된후 TV, 영화, 비디오등으로 연속히트하면서 성인관객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대표적인 저페니메이션중 하나로 연소자관람가로출시되기 위해서는 좀더 내용순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로봇과 인류의 전쟁을 그린 <케산>의 경우 주인공 로봇과 여자친구의 키스장면이 삭제없이 나오는가 하면 『맨주먹으로 로봇을 때려부순다』 등 과격한 주제가 가사가 눈에 띤다.사립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시티헌터>의 경우도 주인공이 여자의 속옷을 훔치는 성도착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여성 의뢰인과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란마 2/1>은 남자가 여자로 변할 때 가슴이 지나치게 노출되고 아버지에 대해 비존칭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멱살을 잡고 때리는 등 가족관계를 파괴하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선정성과 폭력성에 문제가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지나치게 사치풍조를 조장시킨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비디오가 히트하면서 캐릭터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는 립스틱,요술봉,인형 등 완구세트가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면서 공주병을 유발시킨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샀다.
여아들을 겨냥한 일본 애니메이션중 상당수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웨딩드레스 디자인 콘테스트에 참가시킨다든가 남자친구를 놓고 미모를 겨루는 등 외모와 옷치장을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어 성역할 개념의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유해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연소자관람가 만화영화라고 해도 학부모들의 적절한 조언과 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