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물성을 요구하는 자동차, 전자제품의 등장에 따라 기존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하 엔플라) 수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물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 수지를 혼합한 복합 엔플라수지가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업체들이 복합수지의 물성개선과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엔플라 업계는 새로운 수지개발이 한계에 달함에 따라 신물질 개발보다는 기존 수지의 특성을 최대한 응용,물성을 보강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LG화학, 미원유화, 제일모직, 효성바스프 등은 TV 등의 내외장재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아크로니트릴 부틸렌 스티렌(ABS)과 투명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PC)를 혼합,내화학성 및 성형성이 뛰어나고 ABS수지보다 광택성이 우수한 PC/ABS수지를 생산,기존 수지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또한 연소시 유독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비할로겐계 PC/ABS수지를 상품화하고 있으며 성형성, 내후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수지개발에도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폴리 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와 PC를 혼합한 PBT/PC도 LG화학과 삼양사에서 국산화,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대체에 힘쓰고 있다. 이 수지는 비결정성인 PC와 결정성수지인 PBT를 결합시켜 내열성과 충격성을 향상시킨 재료로 그동안 GE社가 「Xenoy」란 상표로 시장을 석권해 왔다.
PBT의 내충격성 보완하기 위해 ABS와 합성한 PBT/ABS도 전자부품 등에 다양하게 채택되고 있다. 이 수지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PC/ABS나 PBT/PC수지에 비해 수요는 작지만 LG화학, 제일모직, 삼양사 등이 국산화,GE社가 독점해온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자제품의 기어류에 채택되고 있는 폴리아세탈(POM)수지의 내충격성을 보완하기 위해 폴리우레탄(TPU)을 가미한 POM/TPU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수지는 저소음을 필요로 하는 기어류나 외관개선이 필요한 부품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내충격성이 떨어지는 나일론(PA)수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PP)수지를 가미한 PA/PP수지도 각종 전자제품에 다양하게 채용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엔플라수지업체들이 자사 수지나 타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수지를 제품의 특성에 맞게 혼합,플라스틱 사출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합수지는 수지의 합성비율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대부분의 수지업체들이 자사가 생산하는 수지를 응용,다양한 복합수지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