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백색가전제품을 대상으로 고급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GE, 월풀, 밀레 등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외산 고급제품이 향후 내수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초대형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 일부 백색가전제품을 기존 제품군과 구분되는 시리즈 묶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고급 브랜드 시리즈로 꼽고 있는 가전제품은 우선 7백ℓ급 유럽형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와 자동균형시스템이 적용한 드럼식 세탁기로 외산제품에 손색없는 기본기능에 한국형 부가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현재 고급제품 수요를 독식하고 있는 외산제품과 정면 대결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품화작업이 거의 완료된 7백ℓ급 냉장고와 드럼세탁기의 가격을 외산 수입제품 중 최고가 모델수준에 맞먹는 2백만원대로 책정하고 다음달중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냉장고와 세탁기에 이어 고급 브랜드군에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국내 소비자들의 외제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 회사가 자사의 제품군을 가격이나 성능별로 등급이 구분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는 사례는 미국의 GE사가 백색가전제품군을 GE, 핫포인트, RCA로 세분화하고 타깃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한때 전기밥솥, 주서믹서 등 소형가전 제품중 고급모델을 시리즈로 묶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염가형 외산 가전제품이 내수시장을 파고들고있는 것에 대비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지 대형, 고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와 국내 소비자들의 외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업체들이 명실상부하게 외산제품을 능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고급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