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조업 설비투자 주춤.. 산업은행 2.321개사 조사

올해 제조업 설비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비제조업 투자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2천3백21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 규모는 59조7천2백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지난 93년 1.3%의 감소를 기록한 후 94년과 95년에는 각각 36.7%, 37.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96년에는 15.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38조4천3백48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비제조업은 통신·전력·가스업종 등에서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23.8%나 증가한 21조2천9백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중화학공업은 0.3% 감소, 경공업은 9.4% 감소로 경공업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 것은 경기침체 국면이 금년에도 지속되고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부도로 금융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부진 이유를 보면 경기전망 불투명이 35.1%로 가장 많고 다음은 수요부진 22.0%, 자금조달난 17.3%, 설비과잉 9.2%, 수익성 저하 6.8% 등의 순이다.

이밖에 제조업의 설비자금 조달계획은 금융기관 차입 38.3%, 주식.회사채 발행 24.1%, 내부자금 20.4%, 리스 11.7%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56조1천3백17억원으로 96년 2월 조사당시 계획의 91.5%만 실현됐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