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들의 시장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산업이 침체국면에 빠지면서 취약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춘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막대한 자금과 유통망을 가진 대형 가전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이 미니컴포넌트나 카세트류를 위주로 구매함에 따라 미니컴포넌트 사업에 주력해온 업체들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하이파이 오디오 등 고급제품들을 집중 판매해왔던 전문업체들은 오디오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매출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분기 국내 업체들의 오디오 판매실적은 1천3백96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류를 집중 개발해 전국 유통망에 공급한 결과 삼성전자가 3백24억원, LG전자가 3백54억원 가량의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류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오디오 전문업체 가운데 가장 큰 해태전자의 전체 오디오 매출액보다도 큰 금액이다.
반면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8.7%에서 올해 35.2%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해태전자 인켈사업본부와 태광산업 전자사업본부는 지난해보다 오디오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줄어드는 추세여서 오디오 전문업체들의 시장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