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제품의 가격을 보상해주는 보상교환판매가 불경기시대의 판매촉진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기기, 가전, 컴퓨터업체들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하면서 전자제품의 신규구매나 중복수요가 줄어들자 이의 타결책으로 기존제품의 가격을 보상해 주는 「보상교환판매」행사를 판촉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전자업체들이 무이자할부판매와 가격인하 등을 판촉행사의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해왔으나 할인판매행사가 연중행사로 계속되면서 식상해지고 대부분의 가전제품의 경우 보급 포화상태에 있으며 컴퓨터, 통신기기는 라이프싸이클이 짧아져 대체수요가 대중을 이루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한달동안 아날로그 제품을 디지털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휴대전화 200F 보상판매」이벤트를 실시해 2배인 7만5천대를 보상판매하는 실적을 올리자 보상판촉행사를 이달말까지 연장실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한 자사 구형 유무선전화기 소유자들을 겨냥해 지난 10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무조건 11만원씩 보상해 주는 「유무선전화기 보상교환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까스오븐레인지, 청소기, 밥솥 등의 보상교환판매행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사은대잔치를 전개하면서 이달초부터 자사 구형무선전화기 전모델을 대상으로 「LG테크폰 900」보상교환판매행사를 실시하면서 평상시의 2배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리자 기타 제품에 대한 보상판매행사도 추진키로 하고 적격대상품목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지난 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자사의 무선호출기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무선호출기 보상교환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구형 아날로그 전모델에 대해 신형 아날로그 「스타택 6000」으로 보상판매,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을 비롯 전자상가, 가전대리점 등 유통업체들도 보상교환판매행사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2월부터 블루힐백화점이 냉장고, 컬러TV,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과 컴퓨터, 팩시밀리 등 사무자동화 제품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보상교환판매행사를 전개,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연중행사로 완전 전환했다.
또한 현대를 비롯 미도파, 그랜드백화점가 봄철 정기바겐세일행사를 실시하면서 주요 대형가전제품 대상으로 보상교환판매 판촉행사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전자유통은 지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봄철 바겐세일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서울, 경기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 가전 및 컴퓨터제품을 최고 1백2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획기적인 판촉행사를 마련, 의욕적으로 전개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연중행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밖에 일선 가전대리점들도 지역고정고객을 확보하면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제품 위주로 3만원에서 6만원까지 구형제품을 보상해 주는 이벤트를 전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상교환판촉행사는 대체수요 고객층인 틈새시장을 정확하게 공략할수 있고 폐기물 처리시 비용 부담을 줄일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사 고정고객으로 지속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판촉효과가 높다』고 말한다.
<원연·신영복·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