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오륜(三綱五倫)은 조선시대 유교 도덕사상의 기본이다. 이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삼강오륜을 생활규범으로 삼아 실천하는 데 소흘함이 없었다.
임금은 삼강오륜의 실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 사례집을 펴내기도 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도 삼강을 실천한 백성들의 덕담을 모은 「삼강행실도」란 도덕서를 펴냈다. 세종은 전국에서 소문난 충신, 효자, 열녀를 각각 35명씩 모두 1백5명을 뽑아 그들의 행적을 그림과 글로 칭송하고 이를 전국에 널리 알렸다. 정조도 각 도에서 충신과 효자 열녀를 추천받아 포상한 내용을 기록한 「행상록」이란 책을 남겼다.
이처럼 삼강오륜은 옛부터 이어온 일종의 생활윤리 강령이었다. 삼강오륜은 중국 전한(前漢) 때의 유학자 동중서가 공자와 맹자의 교리에 입각해 처음 상강오상설을 주장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임금과 신하(君爲臣綱), 어버이와 자식(父爲子綱), 남편과 아내(夫爲婦綱) 사이에는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는 것이 삼강이다. 오륜은 또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父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 이렇게 해야 백성들이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내용의 현대판 삼강오륜이 발표돼 화제다. 이번에 나온 삼강오륜은 정보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이 실천해야 할 덕목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표한 현대판 삼강오륜 중 삼강은 어강(語외국어 하나는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전강(電컴퓨터 조작과 정보처리에 능해야 한다), 수강(회계보고서는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이다. 또 오륜은 성실, 도전, 책임, 화합, 창의 등을 들었다. 유통공사는 직장인들이 삼강오륜에 충실하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은 있을 수 없다며 직장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신속, 정확한 정보가 바로 개인이나 국가의 가장 큰 자산이란 점을 감안할 때 현대판 삼강오륜은 정보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생존전략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