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서버업계에서 최근들어 시스템의 성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 가가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텔 베이스의 서버업체들이 인텔이 제안한 시스템 확장기술을 변형한 새로운 기법의 서버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텔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한 서버가 기존 비인텔 기반의 서버가 지배해온 중대형 서버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인텔 베이스의 서버시스템 확장 기술에 대해 업계와 사용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NCR, 컴팩, 데이타제너럴, 시퀀트, 현대전자 등 주요 서버업체들이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쳐를 무기로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석권하다시피한 인텔은 펜티엄프로칩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서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4개의 펜티엄프로칩을 하나의 보드(SHV)에 장착, 서버업체에 공급하는 한편 관련 병렬프로세싱 기술(MP)을 공개하는 등 대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중대형 서버업체들은 인텔의 SHV보드를 시스템에 장착하거나 MP를 이용한 서버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펜티엄프로 프로세서를 이용해 시스템 성능 확장시 최대 4개까지만 하나의 보드에 탑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인텔의 권고안은 비인텔 대형 유닉스 서버 및 메인프레임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즉 펜티엄프로칩 4개를 탑재한 서버로는 경쟁력이 없어 더 많은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할 수 있는 기법 고안이 서버업계의 당면 과제로 부각됐다.
이러한 와중에서 NCR, ALR, 현대전자 등 일부 인텔 베이스 서버업체들이 인텔의 병렬프로세싱 기법의 한계를 극복해 주목받고 있다.
NCR는 펜티엄프로칩 4개와 2개의 PCI버스 브리지 및 1개의 메모리컨트롤러를 관장하도록 설계된 「P6버스」방식의 메인보드 설계 방식을 준용하면서 메인보드와 메인보드를 「바이넷」이라는 크로스바 스위칭을 이용해 확장하는 기법을 자사 서버에 채택하고 있다.
미국 ALR도 최근 펜티엄프로칩 3개로 구성된 메인보드 2개를 하나의 보드로 구성한 시스템 확장기술인 「6*6」기법을 채택한 서버를 국내에 선보였다. ALR가 선보인 「6*6」기법은 4개의 펜티엄프로칩을 연결하도록 한 인텔의 「P6버스」 상에 3개의 버스 브리지와 펜티엄프로칩을 연결하는 중간 버퍼를 두는 기법.
이 기법은 최대 6개의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할 수 있어 기존 대칭형멀티프로세싱 기법을 이용해 펜티엄프로칩 6개를 장착하는 것보다 약 40% 정도의 성능향상을 기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첨단기법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전자도 최근 펜티엄프로칩 4개를 장작한 메인보드 2개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용할 수 있는 「8웨이」시스템을 개발, 자사 서버에 채택했다. 현대전자의 시스템 확장기술 「8웨이」는 인텔의 「P6버스」에 연결된 1개의 메모리 브리지를 2개의 보드가 공유토록 하는 스위칭 기술이다.
즉 보드와 보드 사이에 현대전자가 독자 개발한 크로스바 스위칭 기술인 「AMX」를 이용해 2개의 보드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법 또한 대량 병렬데이타를 처리하는데 있어 병목현상이 빚어질 수 있는 한계를 지녀 시스템을 무한정 확장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하여튼 이들 3사가 시도하고 있는 시스템 확장기술 개발노력은 앞으로 인텔 베이스 서버업체에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내년쯤이면 최대 16개 펜티엄프로칩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운영할 수 있는 서버도 출현하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