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터넷에 적용되고 있는 「푸시(Push)」 기술로 인터넷 환경이 앞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푸시는 한 마디로 인터넷 사이트의 방송채널화를 실현해주는 신기술. 따라서 이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인터넷 이용자들이 지금처럼 정보수집을 위해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화면보호기를 통해 주요 정보의 제목이나 주식시세 등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푸시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가 인터넷 사이트의 새로운 정보를 스스로 검색해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로 자동 전송함으로써 가능해진다.
현재 넷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 등 주요 브라우저 제조업체들이 이 기술을 각기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로 함으로써 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푸시기술은 편의성 확대라는 점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기술로 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그동안 나타났던 유수한 컴퓨터기술의 출현때보다 기술의 양면성을 둘러싼 논쟁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푸시기술을 옹호하는 측은 이를 월드와이드웹의 「구세주」로 보고 있는 반면, 배척하는 측은 「파괴자」로 지적한다. 이같은 시각차는 최근 들어 푸시기술 적용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푸시기술이 정보검색에 지쳐버린 인터넷 이용자들을 고단한 작업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기술의 출현은 인터넷 환경을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배척론자들은 푸시기술이 「네트워크 민주주의」를 파멸시키는 「재앙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누구나 인터넷에 정보를 띄워 세계인과 고유할 수 있었으나 푸시기술의 적용은 기존 매스미디어그룹이나 영향력있는 대기업 중심의 인터넷 정보공급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처럼 찬, 반 양론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푸시기술 개발 및 활용노력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의 개척자는 포인트캐스트社. 푸시기술을 적용한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 방송채널 형태로 뉴스서비스를 제공, 1백만명 이상의 정기접속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 웹사이트가 방송채널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은 신문, 잡지 및 기타 기사가 일정 시간 간격으로 접속컴퓨터에 자동 전송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회사 웹사이트에 접속된 컴퓨터의 화면보호기에는 기사제목과 증권시세 및 광고 등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런 것들이 푸시기술 작용의 전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푸시기술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직접 정보를 찾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주지만 원하지 않는 광고에 노출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선 또다른 유형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됐건 포인트캐스트의 성공 스토리는 이후 푸시기술 개발업체들을 상당수 출현시키는 계기가 됐다.
마림바도 그 중의 하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언어 개발팀에서 근무했던 4인이 나와 설립한 이 회사는 「캐스터넷」이란 푸시기술 적용 소프트웨어로 명성을 얻고 있다. 캐스터넷은 방송기기에서 채널을 맞추는 튜너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도 백웹, 웨이페어러 커뮤니케이션스 등 4, 5개의 업체가 더 생겨나 푸시 소프트웨어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푸시기술은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브라우저업체들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시장의 양대 업체인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푸시기술의 브라우저 적용과 관련,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표준정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 두 회사가 타협하지 않고 서로 다른 길을 갈 경우 푸시기술의 긍정적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소비자들이 푸시제품을 선택할 때도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푸시기술의 적용으로 앞으로 인터넷 웹사이트들이 채널화하면 네트워크 대역의 부족해져 이의 확보를 둘러싸고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푸시기술은 이처럼 몇가지 해결해야 될 과제를 안고 있지만 그 개발 및 적용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양키그룹은 푸시기술의 적용으로 인한 인터넷매출 증대효과가 오는 2000년 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