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유망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캐릭터시장에서 맞부딪칠 전망이다.
코오롱에 이어 제일제당이 최근 미국 유니버설사와 「쥬라기공원2-잃어버린세계」 캐릭터 사용권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영상사업단과 금강기획, 쌍용 등도 하반기부터 캐릭터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영상관련 대기업들의 캐릭터시장 참여붐은 캐릭터가 영상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꽃이며 21세기 최대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캐릭터는 우선 만화영화 개봉에 앞서 효과적인 「프리 마케팅(pre-marketimg)」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극장흥행 이후에도 테마파크와 연결시킨 팬시상품 등으로 장기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인기있는 영화캐릭터를 활용, 단기간에 캐릭터시장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최근 유니버설사로부터 「쥬라기공원 2」의 캐릭터 라이선스권을 획득하고 빙과전문업체인 롯데삼강을 비롯 문구류의 아톰상사와 한국교재사, 완구업체인 영실업, 출판사 지경사 등 10여개사와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영상사업단은 현재 추진중인 애니메이션사업과 연계, 캐릭터사업을 적극 전개키로 하고 현재 제작중인 총 26부작 SF코믹 애니메이션 「바이오캅 윙고」의 캐릭터를 이용한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전개키로 했다.또한 용인 애버랜드 운영업체인 중앙개발도 캐릭터사업을 위해 상품팀을 신설하고 외국직배사 D사 등과 협력계약을 추진중에 있다.
또한 금강기획은 현재 대원동화 및 KBS와 공동으로 제작중인 SF애니메이션 「녹색전차헤모수」(30분물 26부작)가 완성되는 대로 캐릭터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부터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로봇 및 주인공 캐릭터 등을 인형 문구류 및 기타 팬시상품 등에 적용할 계획이며 향후 캐릭터부문을 독립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극장만화영화 「전사라이언」을 제작중인 쌍용도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와 손잡고 여름방학의 개봉에 맞춰 애니메이션 「전사라이안」의 캐릭터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는 지난해 여름 세계영화시장에서 액션대작에 밀려 북미 지역 흥행순위 7위에 그쳤으나 캐릭터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로 총수익 4억5천만 달러를 기록, 최고흥행작 「인디펜던스 데이」와 맞먹는 수익을 올렸다』면서 『캐릭터분야를 제외하고서는 영상사업을 벌일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중소프로덕션을 중심으로 약 3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캐릭터시장에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