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지상파TV방송사들이 자기홍보를 위한 광고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지난해까지만해도 프랑스 TV방송사들의 자기광고는 캐널 플러시나 M6,La Cinquieme등 군소방송사에서 한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그러나 올들어서는 상황이 1백80도바뀌어 각 방송사들은 신문,잡지,포스터 심지어 다른 방송국을 통해서 자기광고를 하고 있다.
기업들의 상품광고 싣기에도 바빴던 프랑스 지상파TV 방송사들이 자기광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된 배경에는 최근들어 케이블TV와 위성등을 통해 많은 새로운 방송사들이 나타난데 따른것이다.
프랑스내 지상파 방송사관계자들은 TV방송사수가 제한적이었던 시절이 좋았다.이 무렵만해도TV사가 자기 PR광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M6,Arte와 La Cinquieme의 중소 방송사들의 출현과 케이블방송 및 위성방송의 등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풍부한 선택의 여지를 만들어주는 등 방송시장의 구조를 뒤흔들어놓았다.
리모콘으로 다양한 채널여행을 즐길수 있게된 시청자들을 자신의 채널로 불러들이기위해서는 일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돋보이는 광고를 할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일반지상파방송사들이 지금까지 누려온 역사적인 유명세만으로는 유동적인 시청자들을 더이상 묶어 놓을수 없게 됐다.
이에따라 각방송사들은 자신의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광고전면에 내세워 단골손님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몸부림치고있다.일반 지상파TV방송사들의 한계는 주제별로 특화돼 있는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사들과 달리 자신만의 특성을 드러내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TF1이나 M6같은 방송사들은 자사의 인기사회자들을 내세워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려 노력하고있으나 대부분의 사회자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있어 방송사의 광고에는 한계가 있다.이에따라 자신만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광고가 대두되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광고가 시청자의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프랑스내 지상파방송사의 광고를 대행하고있는 한관계자는 『광고는 보고싶은 욕구나 유행효과같은 것을 일으키고 시청자로 하여금 한번볼까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데 그친다』며 『시청자들의 선택은 결국 프로그램 내용에 의존한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설명을 전제로 한다면 광고가 창출하는 방송사의 이미지와 방송사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성패가 걸린 것이다. 여하튼 프랑스에서는 TV방송사들이 더이상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거만덩어리로서의 지위는 상실해가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