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동공구 업체들이 외국산 제품으로부터 국내시장을 지키고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산전, 계양전기 등 국내 전동공구 업체들은 보쉬, 블랙&데커, 히타치 등 10여개에 달하는 외국 전동공구 업체들의 대대적인 가격인하 및 물량공세에 맞서 신제품 대량출시, 경영, 판매구조 개선, AS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지난 95년까지 국내 전동공구시장의 70% 가량을 장악했던 국내 전동공구 업체들이 외국 전동공구 업체들의 국내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으로 지난해 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절반까지 곤두박질치자 크게 위기감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들어서도 주수요처인 국내 건설, 조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동공구 내수시장이 타격을 받는 등 시장 주위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초 독자 브랜드인 「허리케인(HURRICANE)」을 도입한 LG산전은 올 상반기에만 30여종의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외국 업체와 달리 1백50여개의 특약점을 유통망으로 고객만족 영업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산전은 「허리케인」 출시에 따라 자사 제품의 이미지 구축과 함께 가정용과 산업용, 작업자용 등 시장차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LG산전은 이같은 혁신을 통해 올해 전동공구부문 매출을 지난해의 5백30억원에서 6백6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계양전기도 올해를 「고객밀착 서비스 대혁신의 해」로 정하고 현장중심의 영업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전무, 상무, 부서장 등 간부급 임원들이 직접 전국의 각 영업소 및 대리점을 돌며 1주일에 2, 3일씩 근무토록 하는 현장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고객서비스 혁신을 위해 올해 안으로 영업 및 서비스 사각지역에 대리점을 증설하고 AS 지정점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 제품불량률과 재고삭감률을 각각 45%, 27% 가량 줄이고 생산 리드타임을 76% 단축하는 등 생산성 극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계양전기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동공구부문 매출을 지난해 5백37억원에 이어 올해는 6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