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우주항공의 동등 지분 요구로 차질을 빚었던 국내 4개 항공기 제작업체의 단일회사 설립작업이 현대측의 지분양보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됐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측은 최근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대한항공의 지분 20% 보다 낮은 차등지분을 수용키로 전격 합의하고 이같은 입장을 통산부에 통보했다.
현대우주항공의 이런 방침은 단일회사 설립작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최근 합의한 英.佛.伊유럽 3개국 항공업체 컨소시엄인 AIR측과 공동 추진중인 70인승 중형기 개발사업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우주항공은 그러나 이번 지분양보는 AIR의 중형기 개발사업에 국한되며 앞으로 단일회사가 수주하는 다른 사업물량에 대해서는 동등 지분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제한했다.
이에 따라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등 항공업계의 단일회사 설립작업이 본격화,AIR측과의 중형기 개발사업이 빠르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삼성항공은 단일회사의 사업영역, 역할, 기초 자본금 규모 등을 놓고 일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앞으로도 다소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단일회사는 사업물량 수주 등에 관한 일부 조정기능을 갖는 제한적인 관리회사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인반면 삼성항공은 최종 조립장과 연구인력등을 모두 갖추는 단일체제로 운영돼야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