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CRT)업계가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꼽고 있는 멀티미디어튜브(MDT)의 상품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하반기 자사가 개발한 17인치 MDT를 채용한 17인치 멀티미디어 모니터를 지난해 말 상품화,대만 등지로 수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수용 모니터에도 적용,국내시장 개척 및 선점을 꾀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대만의 KFC, 라이톤社와 일본의 토이社 등 해외 모니터업체들에 대한 공급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이들 업체들의 MDT 채용 모니터 신제품 출시가 뒤따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도 지난해 계열사인 삼성전관이 개발한 24인치 와이드 MDT를 채택한 모니터 신제품을 개발,최근 시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 모니터를 자사 신제품 PC인 「텔레PC」의 기본사양으로 제공하는 한편 다른 PC모델의 선택품목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모니터업체들의 MDT 상품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브라운관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상품화 초기단계여서 주문량이 많지 않지만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멀티미디어튜브는 TV용과 모니터용 브라운관의 장점을 살려 일원화시킨 제품으로 가전과 컴퓨터가 결합되는 추세에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기기용 디스플레이장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TV용 브라운관(CPT)은 휘도가 높아 먼 곳에서나 주변환경이 밝은 곳에서도 잘보이고 화상표현력이 뛰어난 반면 문자나 그림 등을 표현하기에는 해상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지녔고,모니터용 브라운관(CDT)는 고해상도의 문자나 그림은 잘 표현하지만 휘도가 낮아 먼곳이나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MDT는 화상은 물론 고해상도의 문자나 그림을 먼곳이나 밝은 곳에서도 잘 보이도록 설계돼 컴퓨터와 TV용 디스플레이장치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으며 가격도 CDT보다 저렴한게 특징이다.
<유성호 기자>